포털사이트 다음의 인기 웹툰 '이태원 클라쓰'가 원작팬들의 성화에 힘입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세 가지 무기를 꺼내든 '이태원 클라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JTBC 제공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기 웹툰 '이태원 클라쓰'가 원작팬들의 성화에 힘입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세 가지 무기를 꺼내든 '이태원 클라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 JTBC 제공

시사위크|영등포=이민지 기자  2016년 연재를 시작해 누적 조회 2억2,000뷰를 달성한 다음 인기 웹툰 ‘이태원 클라쓰’가 원작 팬들의 성화에 힘입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배우, 스토리, 연출까지. ‘이태원 클라쓰’는 ‘클라스 있는’ 작품의 탄생을 예상케 만드는 세 가지 무기를 꺼내들었다. 과연 이들이 내건 ‘세 가지 무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할 수 있을까.

◇ 하나, “싱크로율 120%”… 박서준‧김다미‧유재명‧권나라의 만남, 기대↑

‘만찢남’ 박서준을 비롯해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모였다. 일찌감치 캐스팅만으로 원작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태원 클라쓰’. 해당 작품이 내건 첫 번째 무기다.

오늘(31일) 밤 10시 50분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의 작은 거리에서 각자의 가치관으로 자유를 쫓는 청춘들의 창업 신화가 다이내믹하게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더욱이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도 박서준이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서준은 웹소설과 웹툰으로 먼저 세상에 나온 바 있는 동명 원작 리메이크작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를 통해 나르시시즘이 강한 재벌 2세 ‘이영준’ 역을 찰떡 같이 소화하며 폭발적인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그가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또 한 번 리메이크작 흥행 기록을 보유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극중 박서준은 갖은 고초를 감내하며 7년 간 번 돈으로 이태원에서 ‘단밤’ 포차를 차리는 ‘박새로이’ 역을 맡았다.

박서준이 리메이크작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 JTBC 제공
박서준이 리메이크작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 JTBC 제공

3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JTBC ‘이태원 클라쓰’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박서준은 “(‘박새로이’의) 서사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매력이 느껴질 정도로 드라마적으로도 재밌는 점이 많은 작품이다. 저 역시 그런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한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하는 한편 “원작에서 크게 벗어난 이야기가 있진 않다. 오히려 조금 더 재밌는 이야기가 추가돼 방송될 것 같다. 웹툰을 접하지 않고 보시더라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또한 “웹툰을 유료결제로 보고 책을 사서 다시 봤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이태원 클라쓰’는 영화 ‘마녀’(2018)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다미의 첫 드라마로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김다미는 다재다능한 천재이자 소시오패스 성향을 지닌 ‘조이서’ 역을 맡았다. 자신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박새로이’에게 사랑에 빠지는 인물로서 박서준과의 러브라인을 그릴 예정이다.

수많은 드라마들 중 왜 ‘이태원 클라쓰’를 첫 드라마 작품으로 택했을까. 김다미는 “웹툰을 보자마자 3시간 만에 다 읽었다”며 “‘조이서’ 캐릭터가 전에 보지 못한 인물로 느껴졌고, ‘연기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며 탄탄한 스토리를 짐작케 만들었다.

극중 삼각관계를 그릴 (사진 좌측부터) 김다미, 박서준, 권나라 / JTBC 제공
극중 삼각관계를 그릴 (사진 좌측부터) 김다미, 박서준, 권나라 / JTBC 제공

또한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권나라가 합세, 박서준과 김다미와 함께 삼각관계를 이룬다. 극중 권나라는 요식업 기업 ‘장가’ 전략기획팀장이자 박새로이의 첫사랑 ‘오수아’ 역을 맡았다.

권나라는 10회까지 진행된 촬영을 토대로 “일단 원작에서는 ‘오수아’의 서사가 없었다, 반면 드라마에선 서사가 잘 녹여져 있다”며 “어렸을 때의 ‘박새로이’와 풋풋한 청춘, 어쩔 수 없이 어렸을 때의 힘듦 때문에 변할 수밖에 없던 모습을 표현해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권나라는 ‘소속사 이적 후 첫 작품. 소속사 선배 이종석의 조언을 받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회사에서 (이종석) 선배님뿐 아니라 많은 매니저, 실장님 등이 응원을 해주고 있다. 작품에서는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께 도움과 힘을 받고 있다. 많이 의지하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이태원 클라쓰’는 유재명(‘장대희’ 역). 손현주(‘박성열’ 역), 김혜은(‘강민정’ 역) 등 명품배우들을 캐스팅, 개성 강한 원작 캐릭터에 매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 둘. 원작자 조광진 작가, 신의 한 수 캐스팅

이례적인 사례다. 일반적으로 리메이크작들은 다른 작가를 영입해 대본을 각색하곤 한다. 반면 ‘이태원 클라쓰’는 웹툰 원작 조광진 작가를 섭외하는 신선한 도전에 나섰다. 이에 원작 매니아들의 기대감이 더욱 상승되고 있는 바. ‘이태원 클래스’가 내건 두 번째 무기다.

'이태원 클라쓰' 원작자 조광진 작가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JTBC 제공
'이태원 클라쓰' 원작자 조광진 작가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JTBC 제공

작품에게도, 작가에게도 이번 시도는 매우 신선하다. 첫 대본을 써본다는 조광진 작가는 “처음에 제안을 주셨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거라 (감독님과의 만남이) 초면임에도 크게 웃었다”며 “감독님이 절 설득하실 때 ‘원작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던 말씀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또 아무도 해본 적 없는, 처음이라는 게 매력적이지 않나”라고 참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조 작가는 “처음엔 ‘글만 잘 쓰면 되지 않나’라고 쉽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웹툰과 다른 차이를 느끼면서 당황한 적이 있다. 다행히 감독님을 너무 잘 만났다. 사부님이라고 생각하며 지금은 믿고 가는 부분이 있어 부담감은 많이 없다”며 “(‘이태원 클라쓰’는) 캐릭터 중심 서사다. 캐릭터를 만든 사람이 저고, 배우들이 캐릭터를 맡기 전까지 제일 역할을 잘 아는 사람이 저밖에 없지 않나. 그런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연재하는 중간에 대중이 어디서 열광했는지, 좋게 봐주셨는지에 대한 통계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점 또한 강점으로 다가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작과의 차이점’에 대해선 “원작을 (집필)할 때 주간마감에 쫓기다보니 서사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에 서사의 보완과 함께 소모적으로 쓴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디테일을 살리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원작자 조광진 작가가 본 캐릭터와 배우간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조 작가는 “120%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입을 연 뒤 “어느 순간부터 캐릭터를 배우들이 해석하시고 구현하시는데 그걸 보고 울었다. 이건 싱크로율 120%다”라고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셋. 콘텐츠 투자배급사 ‘쇼박스’ 첫 제작 드라마

‘택시 운전사’, ‘암살’, ‘터널’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영화들을 다수 선보여 온 콘텐츠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첫 드라마 제작에 나선다. ‘이태원 클라쓰’가 내민 마지막 무기다.

1996년부터 영화사업에 진출한 ‘쇼박스’는 2002년부터 영화 기획, 제작, 투자, 배급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활약을 펼치며 한국영화사의 큰 획을 긋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 ‘괴물’(2005), ‘도둑들’(2012), ‘암살’(2015), ‘택시운전사’(2017) 등이 천만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영화 투자배급사 최다 천만 영화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추격자’, ‘국가대표’, ‘관상’, ‘시도’, ‘내부자들’, ‘검사외전’, ‘살인자의 기억법’ 등 높은 완성도의 흥행작들을 선보이며 한국 영화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그런 ‘쇼박스’가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첫 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이날 김성윤 감독은 “솔직히 JTBC에서 하는 첫 작품이라 떨린다. 제작사 ‘쇼박스’도 그런 느낌으로 도전했을 것”이라며 “‘쇼박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현재 잘되고 있지 않나. 그 영향을 받아 우리 드라마도 잘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

박서준을 비롯한 탄탄한 배우 라인업, 원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낼 조광진 작가의 합류 그리고 웰메이드 영화를 선보여 온 ‘쇼박스’가 만났다. 연기·스토리·연출, 삼박자를 고루 갖춘 준비로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태원 클라쓰’. 과연 이들이 꺼내든 무기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클라스가 다른’ 드라마를 탄생케 만들까. 1월 31일 첫 방송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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