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CD 유리기판 사업 철수

LG전자가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뉴시스
LG그룹의 LC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사업 변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LG화학이 LCD(액정표시장치) 유리기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LG그룹이 ‘탈 LCD(액정표시장치)‘를 본격화 하고 있다. LG화학은 첨단소재본부 내 LCD 유리기판 사업 투자를 마무리하고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LG화학은 3일 공시를 통해 “중국 내 급격한 생산설비 증가 등으로 전방산업의 시황이 계속 악화돼 왔다”면서 “국내 주요 LCD 생산 능력 감소 등으로 사업이 회복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해 부득이하게 유리기판 사업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그룹은 △LG화학의 유리기판 △LG디스플레이의 LCD디스플레이 △LG전자의 LCD TV로 이어지는 사업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LG화학은 지난 2012년 4월 20일 LCD 유리기판 생산 능력 증설을 위해 경기도 파주에 총 7,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결정하고, 현재까지 2,724억원을 투자했다. 디스플레이 산업 성장에 따라 LCD 유리기판 수요 증가가 예상돼 유리기판 공급능력 확대 및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중국 LCD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며 지난해 시장 주도권이 이들에게 넘어갔다.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물량공세에 이기지 못한 셈이다. 

이 때문에 LG그룹은 주력사업을 LCD에서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로 변환하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LG화학도 올레드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엔 LCD 소재 사업인 편광판 사업부 매각 추진을 시작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올레드 사업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올레드 핵심 생산기지인 중국 광저우 공장을 올 1분기 내 가동한다고 밝혔다. 

광저우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공장에서 7만장, 광저우 공장에서 9만장을 생산해 월 16만장의 올레드 패널 생산 능력을 갖춘다. 

또한 올해까지 중국 광저우 올레드 팹의 3만장 규모의 추다 투자도 진행한다. 설비가 완료될 경우 내년 상반기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