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위원장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회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양측 간 물밑 접촉을 통해 진행된 협상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다. 양측 간 이견이 여전한 쟁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위원장의 담판이 필요하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3일 취재진과 만난 유승민 위원장은 “서로 핵심적으로 궁금한 질문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받는 형태로 (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아직 그런 대화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 주 중에 비공개 대화가 마무리되면 직접 만나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르면 오는 4일과 5일쯤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천을 포함해 총선준비를 위해서는 늦어도 이번 주에는 통합신당에 대한 결론이 나야한다는 점에서다. 더구나 이미 한 달 이상 끌어온 통합 논의가 더 늘어질 경우, 지지층의 실망감과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보수진영 내부의 판단도 반영됐다. 

한국당 내에서는 통합을 전제로 당명과 색깔 등 실무적인 작업을 진척시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도 사실상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통합의 결론이 빨리 나와야) 신당 창당을 비롯한 당명과 색깔 등을 논의해 다음 주까지 기본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며 “(통합을 전제로) 실무가 진행되고 있다. (당색의 경우) 한국당의 상징색인 빨강색에 농도와 채도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입장 차가 여전해 통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소통합론’이 언급되기도 한다. 혁통위를 중심으로 한국당과 이언주 의원의 전진4.0, 보수진영 시민단체들이 합친 신당을 만들고 새보수당과는 반문재인 고리로 선거연대를 하는 방안이다. 통합론에 매몰돼 아젠다 설정과 대여투쟁 전선이 흐려지는 것보다 낫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유 위원장의 발언에서 양측의 이견이 적지 않음이 확인된다. 유 위원장은 구체적인 회동 시기와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으며, 보수통합에 대해서도 “(이번 주) 결론이 날지 안 날지 모르겠다. 대화가 조금 진행은 되고 있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문제가 있다”고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관계자는 “물리적ㆍ시간적으로 촉박하지만 (새보수당과) 같이 협력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통합이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연대로 가야한다는 말도 나온다. 가정이지만 통합이 안 됐을 때에는 (선거연대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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