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한선교 의원이 당대표로 추대됐다. /뉴시스
5일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한선교 의원이 당대표로 추대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5일 정식 출범했다. 초대 당대표로 4선의 한선교 의원이 추대됐지만,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당적을 옮겨 원내교섭단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냐에 의문이 제기됐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한 의원을 신임 당대표로 추대하면서 당적이 미래한국당으로 변경됐다. 이 자리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박완수 사무총장, 김재원 정책위위장 등 당 지도부와 최고위원, 한국당 의원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미래한국당의 창당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크게 환영한다”면서 “자유한국당에서 둥지를 옮겨 합류한 분들이 많은데 어디에 있든 마음은 한결같다. 미래한국당은 나라를 살리기 위한 자유민주 세력의 고육지책”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은 출범과 동시에 의석수 문제에 직면했다. 실제로 원내교섭단체로서의 역할을 할 만큼 충분한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정당을 만든 궁극적인 목표는 총선 전까지 미래한국당을 영향력 있는 원내3당을 만들어 정당투표용지에 자유한국당 기호 2번에 이어 3번에 올리는 것이다.  

우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경상보조금 지급일인 14일 전까지 한국당 의원 약 20명 정도를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이 시급하다. 하지만 9일도 남지 않는 상황에서 20명 이상의 의원들이 당적을 옮겨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할 수 있지가 미지수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의 만남에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래한국당은 5명 정도 현역 의원이 확보된 상태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으로 보낼 계획을 검토한 바 있다. 

지금까지 한국당 의원 12명(김무성·한선교·김세연·김영우·여상규·김도읍·김성찬·윤상직·유민봉·최연혜·정종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한 대표를 비롯한 김성찬(재선)‧조훈현(비례초선) 의원 외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교섭단체 여부에 따라 경상보조금 지급액수가 크게 달라지게 된다. 경상보조금은 지급일 기준으로 20명 이상의 교섭단체 정당에 전체 총액의 50%를 우선 배분하고, 그 미만은 총액의 5%, 5석 미만은 2%만 지급한다. 

미래한국당이 14일 전까지 의석수 20석 이상의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약 2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로선 미래한국당이 5석을 확보했기에 약 6억 원 가량의 정당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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