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좌)과 한정우 신임 춘추관장(우). /청와대 제공
강민석 신임 청와대 대변인(좌)과 한정우 신임 춘추관장(우).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공석인 대변인에 강민석 중앙일보 콘텐트제작에디터를, 춘추관장에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을 각각 내정했다. 청와대는 공석으로 남게 된 부대변인 자리의 인선을 진행해 대언론 창구 조직을 완비한다는 방침이다. 

강민석 신임 대변인은 서울 경성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경향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 중앙일보로 옮겨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콘텐트 제작 에디터 등을 거쳤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오랜 기간 언론활동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며 “청와대 대국민 소통에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우 신임 춘추관장은 1971년 생으로 서울 성남고와 서울시립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국회의장 기획비서관,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언론과 오랜 기간 호흡해온 만큼, 출입기자 취재지원 등 춘추관 운영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청와대는 강 대변인의 이력과 능력을 보고 발탁했다는 입장이지만, 현직기자의 청와대 직행이라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권력을 감시하는 현직 언론인이 바로 청와대에 직행할 경우, 정치적 중립성이나 권언유착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중앙일보 출신을 발탁했다는 점에서 보수층 독자들을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중앙일보-jtbc’ 노조는 입장문을 내고 “중앙일보 윤리강령은 정치적 중립과 공사의 구분, 정치활동 금지를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며 “중앙일보라는 신뢰자본이 강 전 부국장의 사적 행보에 쓰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선배이자 동료였던 그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 관계를 헤쳤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중앙일보는 중앙일보고 강민석 기자는 강민석 기자다. 개인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래서 기용하는 것”이라며 “권언유착은 없을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고 그것이 실천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개인의 능력과 그가 쌓은 경험들을 하나의 자산으로 평가하고 충분히 공적인 일을 위해 쓸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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