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창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 뉴시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창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자유한국당을 향해 “알바니아와 그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반발해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본회의 표결 전 필리버스터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던 알바니아는 유럽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인데, 그런 나라 제도를 받는 게 말이 되냐’는 취지로 비판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의 미래한국당 창당을 겨냥해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반대한 이유는 알바니아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시행하니까 ‘기존 정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치적 혼란을 야기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어느 정당도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한)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았는데, 한국당만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치적 혼란을 일으키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한국당은 전날(6일) 자당 소속 비례대표인 조훈현 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미래한국당으로 가도록 제명했다. 앞서 지난 5일 미래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한선교 의원은 ‘우리 당은 공약이 없다. 영입하는 인물이 공약’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며 “이는 결국 한국당의 인물을 받아들이는 미래한국당의 공약도 같으리라는 것인데, 정당은 ‘동일한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정권을 획득하기 위한 단체’를 의미한다”고 한국당의 미래한국당 창당을 에둘러 꼬집었다.

그러면서 손아람 작가가 지난달 23일 <한겨레> 칼럼 ‘[공감세상] 알바니아만도 못하면서’에서 ‘한국당에서 언급한 2005년 알바니아 선거의 소수정당들은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급조된 위성정당이 아니었다. 오히려 한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후보 단일화와 비교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언급한 점을 인용하며 “손 작가의 언론 기고대로 한국당은 알바니아와 국민에게 사과부터 먼저 해야 한다. 저도 한국당 지도부가 알바니아와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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