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론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공당으로서 무책임하다”고 맹비판했다. 한국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2월 임시국회 소집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며 정부·여당 비판에 열을 올리는 반면, 총선 행보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무책임한 정쟁 발언이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당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 문 대통령이 배후자로 확인될 경우 즉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의혹과 관련해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곧바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하고, 대통령이 연루된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하며 문 대통령을 ‘무능왕’, 정부를 ‘무능 정부’라고 혹평한 데 대해서도 “귀를 의심하게 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온국민이 한마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비상 상황에서 맞지 않는 발언”이라며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고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정부를 공격하는 건 공당으로서 무책임하다”고 했다.

이어 “제1야당 지도부가 있어야 할 곳은 정쟁 일선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의 일선이 돼야 할 국회”라며 “야당 대표가 선거지역 표밭이나 다닐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장 정쟁 중단과 국회 가동부터 선언해야 한다”며 “정치 지도자로서 방역 성공을 위한 국회 총력전을 진두지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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