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3사 모두 지난 2019년 5G상용화에 따른 설비투자, 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이익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의 2019년 성적표가 나왔다. 3사 모두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로 인해 영업이익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5G 마케팅·설비투자 출혈, 영업익 감소로

SK텔레콤은 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9년 연간 매출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 순이익 8,61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연간 기준 사상최대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순이익도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72.5% 감소했다. 
 
KT도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KT는 K-IFRS 연결 기준 2019년 연간 매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 1조1,510억원을 기록했다. 유무선 통신사업과 미디어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3.8%증가했다. 영업이익은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전년대비 8.8% 감소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매출은 12조3,820억원으로 전년대비 5.6%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862억원을 기록하며 7.4% 감소했다. 다만 4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8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7.8% 증가했다. 때문에 LG유플러스 측은 빠르게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통신 3사의 영업이익 감소는 5G 출시에 따른 네트워크 설비 투자,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설비투자 비용으로 2조9,145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대비 37.1% 증가한 수치다. 마케팅 비용 역시 전년대비 5.5% 증가한 3조700억원을 투자했다. KT는 지난해 설비투자 비용으로 3조2,568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2조7,382억원을 지출했다. 각각 전년대비 65%, 18.4%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설비투자에 전년대비 86.7% 증가한 2조6,085억원을 지출했으며 마케팅 비용도 전년대비 8.7% 증가한 2조2,460억원을 쏟아 부었다.

다만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도 마케팅, 설비투자 등에 의한 지출은 이어지겠으나 지난해 대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 5G 가입자 증가 추세에 힘입어 작년 2분기부터 이동전화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IPTV 등 미디어 콘텐츠 부문은 선방

통신 3사 모두 5G 상용화에 따른 투자로 출혈이 일어났지만 IPTV 등 미디어 콘텐츠 부문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IPTV 부문 지난해 매출은 1조2,985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증가했다. 누적 IPTV 가입자 수도 지난해 연간 가입자 순증 46만4,000명을 달성하며 519만명을 확보했다. 

KT 역시 지난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3.5% 증가한 2조7,4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 IPTV ‘올레tv’의 전체 가입자 수도 지난해 4월 8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하반기 기준 835만명으로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IPTV 매출은 지난해 대비 16.6% 증가한 1조323억원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IPTV 매출에서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PTV 가입자 수도 전년대비 11.4% 증가한 447만7,000명을 기록했다.

통신사 관계자는 “5G 상용화가 지난 3분기부터 안정화에 들어서고 있어 올해 무선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 된다”며 “미디어 부문 역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IPTV 등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새로운 콘텐츠 확보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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