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통해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것” 자신감
“갤럭시 새 전략, 기기 간 지능적 연결이 핵심”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삼성전자 뉴스룸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삼성전자 뉴스룸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언팩 2020’을 앞두고 자신감 넘치는 출사표를 넘쳤다. 노 사장은 지난달 정기인사에서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됐다. 갤럭시 언팩 2020은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노 사장은 지난 9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게재했다. 기고문의 제목은 ‘갤럭시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이다. 노 사장이 갤럭시 시리즈 개발의 주역이라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노 사장은 “이번 언팩에서 삼성전자가 어떻게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고 업계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S20 시리즈와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갤럭시 언팩은 매년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개발자로서 모바일 업계의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올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으로서 언팩에 참석하는 첫해이기에 저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드러냄과 동시에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0’에서 혁신 기술을 융·복합해 개인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노 사장은 갤럭시의 지난 10년을 회상하며 지금은 성장과 변화의 기회가 가득한 새로운 10년이 펼쳐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업계 선도자로서 경험의 혁신, 최신 기술, 매력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10년을 이끌어 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폰 업계와 에코시스템(생태계) 전반에 해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공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침체기를 맞았다. 형성된 지 10년이 지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를 맞아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스마트폰으로서는 혁신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혁신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삼성전자가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폴더블폰)을 출시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의 혁신과 더불어 폼팩터 혁신을 상징하는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것이다.

노 사장은 “2020년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는 스마트폰을 넘어선 새로운 혁신의 시작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는 혁신을 위한 혁신이 아닌,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새로운 경험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안전한 사용자 경험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안전한 사용자 경험’ 또한 CES 2020 키노트에서 삼성전자가 제시한 미래 가치였다.

노 사장은 “이를 통해 기기와 사람, 비즈니스와 커뮤니티를 넘나드는 ‘더욱 지능적인 연결’(Intelligent Connections)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모두에게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줄 혁신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자부했다.

최근 트위터 및 커뮤니티에 유출된 갤럭시S20 울트라의 실물 이미지/존 프로서 트위터
최근 트위터 및 커뮤니티에 유출된 갤럭시S20 울트라의 실물 이미지/존 프로서 트위터

지난달 삼성전자는 CES 2020 키노트에서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복합을 통해 개인에게 최적화한 경험과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 시장도 기고문을 통해 이같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은 5G·AI·IoT의 융합을 통해 실현되고, 갤럭시 스마트폰·웨어러블·PC 뿐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첨단 기술의 융합을 주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삼성이 이 지능적인 연결을 기술적인 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파트너들과 협력해 사용자가 확장된 경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 생태계를 만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더 많은 사용자들이 진정한 5G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주요 통신 사업자들과 협력해 5G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노 사장은 “2020년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모바일 업계 전체, 소비자 모두에게 참으로 흥미진진하고 신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갤럭시 언팩 데뷔를 앞둔 노 사장의 기고문을 통해 삼성전자는 일반 가전 뿐 아니라 모바일 분야에서도 안전하면서도 새로운 ‘초연결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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