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콕 찝어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에 연일 날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를 북한 매체가 비난함으로써, 현 정부를 북한이 옹호하는 모양새가 됐다.

11일 ‘우리민족끼리’는 “제 낯 그른줄 모르고 거울 탓한다는 말이 있다. 최근 남조선에서 현 당국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안철수가 그 격”이라며 “사실 안철수는 그 누구에게 무능과 실패, 파과, 도적 등의 훈시질을 할 체면을 완전히 상실한 자”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매체는 2012년 안 전 대표의 정치입문 과정부터 새정치연합 창당과 탈당, 국민의당 창당, 대선도전 등 정치이력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안철수는 남조선 각계로부터 전형적인 정치철새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한마디로 안철수의 경력은 분열과 파괴, 와해로 줄달음쳐온 인생이며 권력야망 실현을 위해 박쥐도 무색케 할 정도로 변절과 배신을 거듭해온 추악한 행적의 연속”이라고 폄하했다.

특히 “보수세력과 장단을 맞춰가며 정권심판을 고아대는 안철수패거리들의 추태에는 보수세력의 정권심판 공세바람을 타고 이번 총선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는 간특한 흉심이 짙게 깔려 있다”며 “짐승도 한번 걸린 덫에는 다시 걸리지 않는다는데 하물며 남조선인민들이 안철수 특유의 교활한 속심, 너절한 생존방식에 다시야 속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정치권을 잠시 떠났던 안 전 대표는 총선을 계기로 최근 정계에 복귀했다. 자신이 창당했던 바른미래당과 결별 뒤 현재 새로운 정당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수대통합 움직임에 맞춰 보수진영에 가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으나, 독자세력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아울러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통해 진보진영과도 선을 긋고 ‘중도’임을 내세우고 있다. 전날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에 오른 안 전 대표는 “우리 정치는 세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며 그 바이러스로 △세금 도둑질 바이러스 △진영정치 바이러스 △국가주의를 꼽았다. 

이어 “세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민주주의 위기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다. 가짜뉴스 퍼뜨리는 진원지가 바로 정부여당과 청와대다. 이 정권 사람들이 과거 독재정권과 싸웠던 민주화세력이었을지는 몰라도 민주주의 세력은 아님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 정부 때 국민들이 ‘이게 나라냐’라고 했다. 지금도 많은 국민이 외친다. ‘이건 나라냐’고”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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