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 및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 및 면접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지도자급의 4·15 총선 전략배치 방안을 논의한다.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험지 출마’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로 달하는 가운데 회의를 통해 두 사람의 거취를 최종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의 출마지역을 두고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수도권 험지 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경남’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공관위원들의 격론이 예상된다. 

홍 전 대표는 출마지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양산을’로 옮기겠다고 타협책을 제시했다. ‘양산을’은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차출된 지역이다. 경남 험지 출마에 나설테니 공관위도 고려해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반면,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당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며 “제가 ‘험지전용 철새’도 아닌데, 이번만큼은 제가 원하는 고향땅에서 일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김 공관위원장은 ‘원칙’을 내세우며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9일 홍 전 대표를 직접 만나 서울 등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설득하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밝혔다. 이런 갈등 속에서 두 사람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기류도 흐르고 있다. 

두 사람이 공관위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다면 결국 컷오프(공천배제)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경우 두 사람은 결국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영남권 ‘무소속 연대’ 형성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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