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안심하고 일상생활하시라”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경기를 살펴보고 상인들을 위로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경기를 살펴보고 상인들을 위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방역은 정부가 최선을 다해 담당하고, 국민들은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전념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일정이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감염증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상인들은 너도나도 경기위축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남대문시장에서 부산어묵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사람 자체가 안 돌아다니니까 장사가 안 된다”며 “(평소보다) 거의 3분의 1로 (손님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인삼제품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매출이) 70% 이상은 떨어진 것 같다”며 “그래도 남대문시장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시장인데 많이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시장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부산어묵 5만원 어치와 홍삼 30박스를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함께 시장을 방문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려고 했으나, 문 대통령은 “준비해온 게 있다”며 직접 결재했다. 홍삼은 감염증 사태로 고생하는 일선 공무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시장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상인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상인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전통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통시장이 아주 큰 타격을 지금 받고 있다”며 “정부가 전통시장, 소상공인, 자영업자, 관광업체의 어려움을 금융지원이나 재정지원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당연히 긴장해야 되고, 또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되지만 그것은 정부가 해야할 몫”이라며 “국민들이 너무 지나치게 위축이 돼서 전통시장을 기피한다거나 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 생활이나 민생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국민들이 빨리 활발하게 다시 활동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 성장률 전망 ‘2.5%→1.5%’ 하락할 위기

정부는 감염병 자체의 위험성 보다는 이로 인한 경기위축을 더 큰 위기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연말 대중국 수출량 증가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관광객 증가 등 긍정적 지표가 나오면서 상반기 경기활성화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감염병 확산으로 지난 1월 24일 이후 관광객이 60% 가량 줄고, 중국 내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면서 국내 제조업에도 영향을 미쳤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1.5%로 대폭 낮추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실 작년 연말부터 경제가 상당히 좋아지는 기미가 보였다. 경기선행지수도 작년 12월에 몇 년만에 최고로 상승했고, 지난 1월에는 일일 평균 수출액도 증가를 했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 신종 코로나 때문에 다시 어려움을 격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한 정세균 국무총리도 “방역은 빈틈없게 하되 지나친 위축은 피해야 한다.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앙부처, 지자체 주관 행사를 무조건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확진자가 다녀갔단 이유로 며칠간 문을 닫는 것도 지나치다. 확진자가 다녀갔더라도 소독하고 이틀 후부터 운영해도 괜찮다는 게 방역대책본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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