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출시 예정작들, 2분기·하반기로 출시 줄줄이 미뤄
코로나19 영향으로 제품 출하 중단… 업계선 “타격 크다”

국내외 변수들로 콘솔 시장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올해초 예정된 신작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콘솔 기기 및 패키지의 출시도 지연돼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뉴시스·AP
국내외 변수들로 콘솔 시장이 다시 위기를 맞았다. 올해초 예정된 신작들이 줄줄이 연기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콘솔 기기 및 패키지의 출시도 지연돼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초 예고됐던 콘솔 신작들의 출시가 줄줄이 지연됐다. 기존 콘솔 기기와 패키지 등의 출하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정 연기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상승세를 탔던 콘솔 시장이 다시 주춤하는 분위기다.

13일 콘솔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출시가 예정됐던 신작은 △라스트오브어스 파트2 △오리 △도깨비불 △아이언맨VR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 △와치독스 리전 △레인보우식스 쿼런틴 등이다. 출시 시점은 늦어도 2분기로 예상됐지만 대부분 2분기로 미뤄지거나 최대 하반기까지 미뤄된 게임들도 있다. 

이들 모두 대형 신작으로 꼽혀왔고 개발사들마다 지난해부터 기대를 높여왔던 탓에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던 게임팬들에게는 힘 빠지는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 기존 콘솔 시장을 지탱해왔던 콘솔 기기 및 패키지들의 출하 시점도 늦춰지면서 시장 전체에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닌텐도는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닌텐도 스위치 본체, 조이콘 등 주변 기기 출하 지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불편을 겪게 해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등 중국에 위탁생산을 맡기고 있는 콘솔 회사들이 코로나19의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 재가동을 무기한 연기하거나 제한 가동하면서 기존 출하량이 반토막이 났다.

핀지바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마이크로스프트의 엑스박스 출하량은 5.18%, 닌텐도는 35.1%, 소니는 20.9% 감소했다. 특히 엑스박스의 생산 대부분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업계에서는 시장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모바일 게임의 바로 뒤를 잇는 PC 게임 규모까지 따라잡으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올해 겹친 악재들로 다시 하락세를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글로벌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379억달러(한화 약 155조원)를 기록했다. 이들 중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포함한 모바일 게임 규모가 703억달러(한화 약 75조원)로 전체 51%를 차지했다. 모바일 게임의 뒤를 이어 콘솔이 346억달러(한화 약 39조원)을 기록하며 PC와 자리를 바꿨다. 

업계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신작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경우 예상 출시일보다 더 미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잦아드는 시점도 특정하기 어려워 자칫 출하 지연이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링 피트 어드벤처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들의 출하가 늦어지면 콘솔 게임사들의 실적에도 큰 타격이 생긴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왔기 때문에 기업들이 나설 수 없는 이번 악재는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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