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조현아 간 집안싸움 아닌 오너 중심 경영체계 탈바꿈 위한 것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그룹 현 경영진 체제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뉴시스
강성부 KCGI 대표가 현재 한진그룹의 오너 중심 경영진 체제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진그룹은 현재 총체적인 경영 실패 상태다. 최대 원인은 오너의 극단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따른 잘못된 투자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KCGI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 주요 내용으로는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 등이 있다. KCGI는 현재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이끌고 있다. 

이날 강성부 KCGI 대표는 간담회에서 한진그룹 재무구조 상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 실패를 거듭 강조하며 체제에 대한 지배 구조 개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강성부 대표는 “오늘 간담회는 한진그룹 1대 주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선진 지배 구조를 만들어달라는 요구의 목소리”라며 “3자 연합을 조현아 전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조현아 연합’이라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계열사와 주식 공동 보유계약을 맺고 ‘주주연합(3자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강 대표는 먼저 과거 한진해운 인수에 대한 문제점과 그로 인한 손실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한진해운 인수는 오너의 독단적인 투자로 인한 실패”라며 “이 때문에 최소 8,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조원태 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해서도 직접 비판했다.

강 대표는 “조 회장이 한진칼 대표 자리에 오른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진칼은 1조7,414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최고 경영자는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진칼은 항공업에만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1.9%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항공사 수준이고, 영구채를 부채로 인식하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며 “조 회장의 경영 실패가 뼈아픈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익편취, 외형에 대한 욕심, 일감몰아주기 등의 행위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진그룹에 투자를 꺼리는 이유”라고 꼬집으면서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경영 방식을 비판했다.

KCGI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적했고 체제 변환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조원태와 조현아가 갈라서 경영권 다툼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인식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거듭 드러냈다.

강 대표는 “오너 중심 경영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 상명하복에서 전원 참여, 사적 경영에서 공적 경영으로 가길 원하는 것일 뿐”이라며 “조선왕조도 아니고 (경영권을) 계속 아들에게 물려줘선 안 된다. 경영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KCGI와 조현아,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은 최근 주주제안을 통해 한진칼에 사내외이사 후보 8명을 추천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주주연합의 핵심은 일감몰아주기, 대주주의 사익편취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공적, 이성적, 투명 경영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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