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새 주인이 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주요 자회사인 슈가버블을 정현식 해마로 회장에게 매각했다. / 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새 주인이 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주요 자회사인 슈가버블을 정현식 해마로 회장에게 매각했다. / 해마로푸드서비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새 주인이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의 회사 재편 시나리오가 착착 진행되는 모양새다.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물갈이 된 가운데 주요 종속기업인 슈가버블을 정현식 회장에게 되파는 딜을 성사시켰다.

슈가버블 매각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오가는 가운데 ‘예견된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

◇ 또 주인 바뀐 슈가버블… PEF-LP 윈윈?

맘스터치 운영사인 해마로푸드서비스(이하 해마로)의 최대 자회사 슈가버블이 정현식 해마로 회장 소유로 ‘소속’이 바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해마로는 지난 19일자로 슈가버블 지분 100%(1,620만주)를 정 회장외 1인에게 양도하는 거래를 매듭지었다. 이날 정 회장 측은 양수도 가액 25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해마로에 지급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자신이 보유한 해마로 지분 대부분(5,636만여주)을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양해각서를 맺은 정 회장은 세 달여 만에 슈가버블을 되사온 셈이다. 갑작스런 자산양수도 소식에 시장은 놀라는 반응이지만, 이번 거래는 해마로 양도양수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이미 합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짐작된다. 친환경세제기업 슈가버블은 지난 2017년 4월 해마로에 편입 됐다.

케이엘앤파트너스가 해마로 인수 금액으로 지급한 액수는 1,900억원 가량. 당시 이를 두고 신생 사모펀드가 감당하기엔 무리한 액수라는 우려가 나왔다. 업력이 3~4년에 불과한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이전까지 해마로 보다 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험이 없다. 그럼에도 자산 능력을 벗어나는 빅딜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건 몇 가지 조건이 걸려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투자은행(IB)업계의 말이다.

우선 정 회장 측에서 향후 300억원 가량에 슈가버블을 되사간다는 조건과 함께 정 회장이 후순위 출자자(LP)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투자 금액은 200억원 가량이다. 해당 금액을 해마로 인수가에서 제외하면 케이엘앤파트너스의 운용자산으로 알려진 금액(1,400억원)과 얼추 들어맞는다. 이 같은 세부적인 내용이 지난해 11월 5일 체결한 양해각서 내용에 담겼다는 게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케이엘앤파트너스와 정현식 회장의 윈윈 전략이 하나 둘 성사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구성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미 해마로 직원들이 사측에 고용 안정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슈가버블 내부도 당혹감에 휩싸인 분위기다. 본격적으로 실적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경영권이 수시로 바뀌고 있어 내부를 동요케 하고 있다. 슈가버블 서울사무소는 당분간 사무실 이전 계획 없이 친정인 해마로와 어색한 동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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