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공천관리위원들이 2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공천 면접심사에서 지역구 예비후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한 공천관리위원들이 20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공천 면접심사에서 지역구 예비후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경아 기자  미래통합당이 ‘한강벨트’와 ‘낙동강 벨트’의 밑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서울·수도권은 ‘황교안(종로)·나경원(동작을)·오세훈(광진을)’을 중심으로 삼각편대를 구축했고, ‘텃밭’인 영남권도 ‘낙동강 벨트’를 형성하기 위해 공천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통합당은 서울 주요 지역구에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배치해 ‘한강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서울 동작을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서울 광진을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공천을 받았고, 종로에는 황교안 대표가 출마할 예정이다. ‘황교안·나경원·오세훈’을 중심으로 서울·수도권에 통합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산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서울·인천 등 16개 지역의 전략 공천지와 경선지, 단수공천지를 발표했다. 서울 강북갑에 정양석, 도봉을에 김선동을 각각 단수공천하기로 확정했다.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북권이기에 현역 의원 공천으로 안정감을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서을·광진갑·구로을·은평을 등 4곳은 전략 공천 지역으로 확정했으며,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3구에는 통합당의 ‘스타급’ 인사가 배치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서울 종로에 공천 신청을 한 황 대표는 20일 공천 면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위원들의 날카로운 질의들이 있었다”면서 “종로에 출마한 이유, 종로에서 이길 전략에 대한 말씀이 있었고 제 나름대로 성실하게 준비한 내용으로 답변을 드렸다”고 말했다. 면접은 30분가량 진행됐다.

이어 그는 “종로는 정치 1번지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최전선”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이길 것이며 그 출발점이 종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통합당 공관위는 영남권 공천 심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르면 20일 영남권 공천에 대한 ‘교통정리’를 마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낙동강벨트는 전통적 지지기반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을 포함한 지역이어서 화력을 집중해야 하는 최대 격전지다.

이 때문에 통합당 공관위는 대권주자급 인사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영남권 격전지인 경남 양산을과 창원 성산 지역에 각각 공천할 예정이다. 만일 홍 전 대표가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게 되면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양산을 혈투’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공천을 신청했고, 김 전 지사도 마찬가지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공관위 입장에서는 두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면접심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강벨트 못지않게 낙동강벨트도 중요하다”며 “내가 양산으로 가려는 이유는 2022년 정권 교체에 있어서 PK(부산경남)의 역할이 최고로 중요하다. PK의 중심이 이번 양산 대전”이라고 강조했다. 

면접에서 공관위원 1~2명이 서울 강북지역 출마를 거듭 요구했지만, 홍 전 대표는 “지금 와서 어떻게 나가겠나.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다만 그는 ‘고향출마’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고려해보진 않았다면서 “공관위 결정에 따라 저의 입장도 그때 가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도 15분 동안 진행된 면접에서 공관위원들에게 “현재 지역구의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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