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전격 사퇴했다. 손 대표는 “저와 바른미래당은 2월 24일자로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며 “저는 24일부로 당 대표를 사임하고 앞으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이 자칫 지역정당으로 회귀에 끝나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통합 작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선거 편의상 이합집산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고 했다.

그는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해 놓고도 움직이지 못하는 후보들, 출마를 생각하면서도 혼란한 당 사정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조차 못하는 지역위원장들, 우리 당 기호가 3번이 될지 20번이 될지 몰라 아무 것도 못하는 당원들을 생각하면 제가 생각하는 원칙만 붙들고 꼼짝 못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실정과 민심 이반, 미래통합당으로 개명한 자유한국당 구태정치에 대한 민심 이탈이 열어놓은 중간지대는 우리가 중심을 잡고 새로운 정치로 이끌어 나갈 미래 희망의 소지”라며 “우리는 중도 실용의 개혁정치를 열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어야 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제 대표 직을 내려놓고, 하나의 평당원으로서 대한민국의 산업과 민생을 발전시키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새로운 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저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낡은 싸움의 정치 권력투쟁 일변도의 구태정치를 청산하겠다”고 했다.

손 대표의 정식 퇴임 기자회견은 추후 별도로 마련될 예정이다.

손 대표는 회견문 낭독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오늘은 3당 통합에 대한 그간의 경위를 일부분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 3당 통합을 하지 않고는 우리 후보들, 당직자들 불안을 잠재울 수 없어서 이제는 3당 통합을 통해 새로운 길을 가자, 그것이 지역정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힘이 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사퇴를 전제한 3당 합당 합의문 추인을 보류하면서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소속 의원들은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의원 9명을 ‘셀프 제명’, 창당 때만 해도 30석이었던 의석은 최근 9석까지 줄어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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