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거센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업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사태가 거센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업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가 거센 확산세를 보이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업계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누그러지는 듯했던 코로나19가 확산세로 방향을 돌린 것은 지난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다. 이후 대구·경북지역과 특정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무더기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18일까지만 해도 30여명 수준이었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사흘새 156명까지 폭증했다.

이에 이미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크게 줄어들었던 대형마트는 더욱 썰렁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의 경우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격 폐쇄되기도 했다. 이마트 일산 킨텍스점의 경우 직원이 코로나19 양성반응 판정을 받아 역시 폐쇄됐다.

반면, 온라인쇼핑업계는 뜻밖의 대목을 맞았다. 빠른 배송서비스로 유명한 쿠팡의 경우, 확진자 급증 직후 대구·경북지역에서 주문이 폭주해 주요 품목이 줄줄이 조기 품절됐다. 쿠팡 관계자는 “19일~20일 이 지역 주문량이 평소의 4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쿠팡은 지난 20일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히고 재고 확보 및 원활한 배송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쿠팡 외 다수의 온라인쇼핑몰도 상황은 같다.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와 위생·방역용품 뿐 아니라 식품, 생필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다. 새학기 관련 제품도 오프라인 매장은 썰렁한 반면, 온라인 주문량은 눈에 띄게 늘었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전국 각지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들이 전국 각지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아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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