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꺼리는 외항사… 한국행 여정 변경 수수료 면제, 운휴·감편도 잇따라
‘한국’ 여행경보 최고단계 ‘경고’ 격상 이어 한국인 입국 공식금지도… 코로나19 유입 차단 조치

항공업계가 경자년 초부터 대외 악재에 휘말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외국항공사들이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에 한국 노선 항공편을 줄이고 해당 여정을 예약한 승객들의 여정 변경을 무료료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한국 노선 항공편을 감편하거나 전면중단하는 외국항공사들(이하 외항사)이 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가라는 점에서 한국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한국인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893명, 사망자는 9명이다. 이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7만7,658명, 사망자 2,663명(25일 0시 기준/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에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에 대해 ‘적색 여행경보’ 또는 여행경보 최고 단계인 ‘경고’를 발령했다.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전면 중단한 나라도 있다. 각국 조치에 외항사들도 한국행 항공편을 감편 또는 여정취소·변경에 대한 수수료 면제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몽골 정부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한국발 또는 한국행 항공편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

몽골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국가비상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함이다. 앞서 몽골 정부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병한 직후 신속히 국경을 차단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항공사들은 몽골 정부로부터 몽골행 항공편 운항 중단을 요청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몽골 외에도 아시아권에서는 홍콩과 대만,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지역 6개국가 등이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적색’ 또는 ‘경고’를 발령했다.

홍콩 당국은 한국에 ‘적색 여행경보’를 발령하면서 25일 오전 6시부터 한국에서 오는 비홍콩인이나, 최근 14일 이내 한국을 방문한 비홍콩인의 입경을 금지하기로 했다. 홍콩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날 새벽, 2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홍콩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권에 대해 여정 변경 및 환불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싱가포르항공도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휴·감편했다. 싱가포르항공 측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4편 운항하던 싱가포르~인천 왕복 항공편은 지난 24일부터 5월 22일까지 일부 감편됐고, 싱가포르~부산 노선도 일부 항공편이 다음달 7일까지 중단됐다.

또 3월말까지 예정돼 있던 싱가포르~인천 항공편에 대해서는 일정 변경을 수수료 없이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도 한국에 대해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3단계 ‘경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지난 22일(현지시각) 2단계로 상향 조정한 후 이틀 만에 3단계로 격상했다.

이에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4월말까지 출발이 예정된 한국행 항공편 일정을 변경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조치를 실시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대만도 지난 24일 한국에서 대만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 대해 25일부터 14일간 의무 격리하겠다고 발표했다. 24일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2단계 ‘경보’로 격상했던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는 하루만인 이날 최고 단계인 3단계 ‘경고’로 격상했다. 자국민들의 한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모양새다.

중동지역 국가들은 한국인 입국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해당 국가들은 요르단, 바레인, 이스라엘, 키리바시 그리고 사모아 등이다.

이스라엘이 지난 22일 오후부터 한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면서, 인천~텔아비브 노선을 주 4회 운항하던 대한항공의 항공편도 잠정 중단됐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28일까지 해당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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