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이 BC카드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BC카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BC카드 수장이 교체된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업황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신임 수장이 마주하고 있는 과제는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 칼바람 부는 업황… 먹거리 발굴 과제 

BC카드는 지난 17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을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그의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이 내정자는 3월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당초 BC카드 사장 인선은 지난해 말 마무리됐어야 했다. 이문환 전 사장의 임기는 지난해 말 만료됐다. 하지만 모회사인 KT의 차기 회장 인선 작업으로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지연됐다. 이에 이문환 전 대표는 임기가 만료됐음에도 최근까지 직을 수행했다. 

새롭게 수장 자리에 오를 이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전기전자공학 석·박사를 마쳤다. 그는 1991년 KT에 입사해 KT 종합기술원 기술전략실장, 인프라연구소장, 인프라연구소장, KT융합기술원장,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에선 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해 KT 차기 회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중량감을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이 내정자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카드업계는 최근 몇 년간 불황에 겪고 있다. BC카드 역시 그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BC카드의 2018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급감했다. 지난해 들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이익 성장세로 보기 어렵다는 평이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1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5% 늘어났다. 지난해 실적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정리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바 있다. 

이 같은 실적 이슈는 모회사인 KT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KT의 지난해 금융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0% 줄어든 3조4,118억원으로 집계됐다. KT 측은 “BC카드 국내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새 경영진은 업황 부진을 타개할 구원투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전임 경영진은 디지털 플랫폼 강화 정책을 펼치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몰두한 바 있다. QR코드를 이용한 무인결제 서비스 사업을 시작하고, 글로벌 사업에도 집중했다. 

디지털 정책과 해외 사업은 금융권의 주요 화두다. 이 내정자에게도 이같은 과제는 주요 숙제가 될 전망이다. 미래전략 기술통인 이 내정자가 새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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