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5G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뉴질랜드 스파크, 미국의 마벨, US셀룰러 등과 5G통신장비 공급계약 등을 체결했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5세대 이동통신 ‘5G’의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는 북미 지역에 이어 뉴질랜드에 진출했다. 또한 미국 5G스마트폰 10대 중 7대가 삼성전자의 것으로 나타났다.

◇ 뉴질랜드 ‘스파크’와 5G통신장비 공급계약 체결

삼성전자는 5일 뉴질랜드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스파크’와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뉴질랜드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뉴질랜드에 국내에서 상용화한 3.5GHz 주파수 대역의 5G기지국(MIMO) 등 통신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삼성전자 측은 “스파크와 함께 올해 안에 뉴질랜드 일부 지역에 5G 상용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라며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룬 우리나라에서 축적된 기술과 대규모 상용망 구축 경험, 네트워크 최적화 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제쉬 싱 스파크 구매부문장은 “삼성전자는 수년간 5G 상용화 경험 뿐만 아니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가입자에 실감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5G 장비를 활용해 안정적 통신 품질,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뉴질랜드에서의 첫 번째 이동통신사업 수주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5G시장을 더욱 확대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스파크와 함께 차세대 통신기술을 활용한 5G 서비스 확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북미 5G시장 입지가 강화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5G 스마트폰 중의 74%는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 북미시장 입지 강화… 미국 5G스마트폰 10대 중 7대가 삼성전자 제품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 5G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5G통신장비 경쟁사 중국의 화웨이를 상대로 북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세계 5G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는 ‘스파이’ 논란 등으로 미국 행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다. 

4일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미국 통신용 반도체 회사 마벨과 5G통신장비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마벨은 네트워크 및 메모리 컨트롤러에 강점이 있는 반도체 기업으로 지난해 어베라 반도체를 인수해 5G 인프라용 통신 반도체 및 클라우드 네트워크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마벨의 ‘옥테온 퓨전 플랫폼’을 기반으로 높은 스펙트럼의 주파수와 대규모 다중입출력(MIMO)안테나, 초저지연 기술 등의 복잡성을 해소하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저비용·고품질의 5G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3일 미국 이동통신사 ‘US 셀룰러’와 5G·4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US셀룰러에 이동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5G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미국 내 이동통신사는 이번 US셀룰러를 비롯해 이전에 계약을 체결한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4개사다. 이들 통신사 가입자는 미국 전체의 80%를 차지해 삼성전자는 사실상 미국 전역에 5G망을 공급하게 됐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판매된 5G 스마트폰 중의 74%는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5G 스마트폰 10대 중 7대가 삼성전자 제품인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10+5G는 지난해 미국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통신사들이 갤럭시노트 10+5G를 크게 홍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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