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취업시장 ‘꽁꽁’… 코로나19로 채용 일정 잠정연기
항공관련 대학 졸업생, 연간 2,000여명 이상… 취업문 닫혀 울상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항공업계 중 유일하게 3월 채용을 실시해 항공관련 학과 졸업생들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프레미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항공업계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개점휴업 수준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모든 항공사는 코로나19로 현재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경영진들이 임금 전액을 반납하고 직원들도 월급을 삭감, 무급휴직 시행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에 예정돼 있던 채용도 잠정 연기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첫 취항을 앞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기내 안전 및 대고객 서비스 업무를 수행할 객실승무원을 채용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9일부터 객실승무원 채용접수를 시작한다. 채용 규모는 경력 및 신입을 포함한 객실승무원 150여명이다.

이번 채용은 올해 들어 국내항공사 가운데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다른 항공사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는 등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기존 채용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이러한 상황에 항공관련 학과를 졸업한 대학생들은 에어프레미아 채용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이맘때 대한항공은 객실승무원을 약 200여명, 제주항공은 일반·객실·정비 부문을 모두 포함해 300여명, 티웨이항공 약 100여명 등 채용을 진행했다. 연간 채용 인원만 놓고 보면 2,000여명 이상을 채용해 ‘자리 창출 효자’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모든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채용을 잠정 연기·중단하면서 관련학과 졸업생들이 갈 곳을 잃은 처지다. 

항공관련 학과를 개설해 교육을 하고 있는 대학교는 △한국항공대학교 △한서대학교 △경운대학교 △인하공업전문대학교 등이 있다. 해당 학교의 항공관련 학과 연간 졸업생 수는 △한국항공대 919명 △한서대 280명 △경운대 145명 △인하공전 546명 등으로 총 1,989명에 달한다. 위 4개 학교 외 항공관련 학과를 개설해 교육하는 학교 졸업생까지 합칠 경우 2,000여명 이상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1월까지만 해도 상반기 채용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2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너무 심해 항공업계 전체가 채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잠정 연기를 결정하게 됐다”며 “학생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수익창출이 가능해져 경영 환경이 정상화 돼야 채용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았으며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항공운항증명(AOC) 신청했다. 올해 하반기 동남아시아 등에 첫 취항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실리콘밸리 등까지 운항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세영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채용 시기를 앞당기고 채용규모를 늘렸다”고 말했다.

서류 접수는 오는 9일부터 20일 오후 5시까지 이뤄지며 에어프레미아 채용 사이트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1차면접→최종면접→신체검사→최종합격’ 순으로 이뤄진다.

경력승무원은 2년 이상 국제선 객실승무원 경력이 있어야 한다. 소방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안전전문 경력자 우대도 특징이다.

합격자들은 올해 보잉 787-9 3대의 도입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육과 입사일자가 정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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