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2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2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면접에 참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지난 8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의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 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 무소속 출마하기로 했다.

김 전 지사와 마찬가지로 경남 양산을 지역에서 컷오프된 홍준표 전 대표 역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무소속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홍 전 대표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공관위 결정을 맹비난, 탈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향후 통합당 PK 선거를 이끌 두 정치인이 동반 탈당할 경우 당의 전체적인 총선 전략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전 지사는 8일 경남 거창군 선거캠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늘 당을 잠시 떠난다.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정치 지도자 급은 고향에서 출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공관위의) 이상한 논리 때문에 저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들간 경선 기회조차 원천 봉쇄됐다"며 “참 나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지역, 고향 분들도 자신들이 원하는 국회의원 후보를 뽑을 자격이 있다”며 “공관위가 우리 지역에는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결례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에 일찌감치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김 전 지사를 배제하고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간 2자 경선을 결정했다. 공관위는 김 전 지사에게 험지인 경남 창원성산 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대표도 9일 사실상 탈당 기자회견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8일) 페이스북에 “나는 38년 공직생활 동안 불의와 협잡에는 굴하지 않았다. 이번 양산을 공천 심사는 불의와 협잡의 전형”이라며 “불의와 협잡에 순응하는 것은 홍준표답지 않은 처신”이라고 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 지역 공천을 희망했지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당 입장을 고려해 상대적 험지인 경남 양산을로 캠프를 옮겼다. 그러나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마저 최종 배제되면서 불만이 극에 달했다.

공관위는 홍 전 대표를 배제하는 대신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이장권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 등 3자 경선을 결정했다. 홍 전 대표 측은 무소속 출마지로 밀양과 양산을 비롯해 대구 일부 지역까지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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