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이 각축적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재건축을 앞둔 반포주공1단지 전경./뉴시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이 각축적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재건축을 앞둔 반포주공1단지 전경./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서울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의 수주전이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정비사업 단지에 재등판한 삼성물산과 신흥강자로 부임한 호반건설 등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지난달 22일 시공사 재선정을 위해 개최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등 6개사가 참여했다. 이 중 삼성물산과 호반건설은 지난 6일 조합 측에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납부하며 의지를 보였다. 최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 총회는 내달 4일 예정돼 있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원의 신반포15차 아파트를 6개 동, 총 641세대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앞서 2017년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하던 중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 등에 있어 갈등을 겪었다. 양측은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고, 조합은 지난해 12월 대우건설의 시공사 해지를 결정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입찰절차 진행중지 가처분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지만, 조합은 시공사를 재선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시공사 재입찰에는 정비사업장에서 사실상 자취를 감췄던 삼성물산이 모습을 드러내 이목이 쏠린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GS건설에 패한 후 강남 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지난달 열린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재선정 입찰 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정비사업장에서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5년간 정비사업 수주가 전무하지만, 시공능력평가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래미안’이라는 확고한 브랜드 파워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르며 신흥강자로 발돋움한 호반건설의 등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호반건설은 10대 건설사 지위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지만, 지난달 서울 성북구에서 ‘미니 재건축’으로 여겨지는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등 서울 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은 이미 시장 내에서 다른 도시정비사업 대비 낮은 사업비로 이슈가 되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인 대우건설과의 업무 진행에서 공사비 문제로 불협화음을 경험한 조합 입장에서 과연 다시금 브랜드를 선택할지, 안정적인 시공능력과 실속을 선택할지가 이번 수주전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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