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명운이 걸린 신차 XM3가 코로나19의 악재를 딛고 심상치 않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21일 XM3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이어 이달 초 출시행사를 열고 공식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때마침 코로나19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출시 행사도 전면 취소됐다.
XM3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르노삼성 입장에선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신차의 경우 초반 흥행이 무척 중요한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목을 끌기 어려워졌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XM3는 뜻밖의 역경 속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부터 XM3 인도를 시작한다고 밝힌 르노삼성은 지난 8일까지 누적 계약건수가 8,542대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르노삼성이 2월 내수시장 판매실적으로 3,673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XM3가 이처럼 심상치 않은 초반 흥행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으로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높은 실용성 및 가성비가 꼽힌다. XM3는 국내에 없던 쿠페형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기존 동급 차량보다 많은 사양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경쟁모델 보다 가격대가 낮게 책정돼 특히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온라인 채널을 구축한 것 역시 초반 흥행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은 “온라인 구매가 일상이 된 트렌드에 맞춰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온라인 청약 채널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통한 계약 비중은 2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극심한 내수시장 판매부진과 노사갈등, 수출물량 감소의 악순환에 빠져있는 르노삼성은 XM3의 성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딛고 초반 흥행에 성공한 XM3가 국내 소형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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