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국회부의장이 지난 2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주승용 국회부의장실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지난 2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주승용 국회부의장실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주승용 민생당 의원(전남 여수을·4선)이 10일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민생당 현역 의원 중 첫 불출마 선언이다.

주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다가오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수많은 시간,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주 의원은 “저는 평소부터 ‘언젠가 정치에서 물러날 때가 오면 뒷모습이 아름답게 물러나자’고 다짐해 왔다”며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국회부의장으로서 소임을 다 마치며 말씀드리려 했지만,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늦어졌다”고 했다.

그는 “제가 꿈꾸고 계획했던 여수발전의 초석은 많이 이뤄진 것 같다”며 “제 역할은 여기서 멈추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국민의당을 성원해줘서 38석의 힘으로 거대 양당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잘 해오다 대선 패배 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열된 것이 가슴 아프다”고 회고했다.

이어 “민생당의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국민들에게, 특히 호남 지역민을 실망시킨 부분에 대해 제대로 된 사죄를 아직 못했다”며 “부족하지만 저라도 책임지고 싶다”고 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주 의원은 1991년 전남도의원을 시작으로 여천군수·여수시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 여수을에서 17대 국회의원에 첫 당선됐다. 이후 20대까지 내리 당선되면서 국회부의장까지 지냈다.

지난해 말 바른미래당 분열 과정에서 국회부의장 신분으로 손학규 전 대표 체제의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수락하면서 당 정상화를 꾀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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