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인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 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인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 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정의당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류호정 후보의 ‘대리 게임’ 전력이 불거지며 ‘비례대표 자질 논란’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정의당 비례 후보 일부의 음주운전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이 지적되면서 정치권의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황희두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의 ‘대리 게임’ 논란을 지적했다. 황 위원은 “쉽게 말해 ‘대리 시험’을 보다 걸린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류 후보가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 류 후보와 정의당을 비판하고 나서면서다.

미래통합당은 11일 논평을 내고 “정계초유 대리 온라인게임 논란”이라며 “정의롭지 않은 사람을 비례대표 1번에 공천하는 정당 이름이 정의당일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대리게임 처벌법’을 발의한 이동섭 통합당 의원은 직접 ‘후보 사퇴’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주로 게임을 하는 20~30세대의 분노에 대해 정의당 지도부는 어떻게 답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류 후보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계정 공유를 했던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후보가 진솔하게 사과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마찬가지”라며 “가지고 가야 할 짐으로 생각하고 정면 돌파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비례후보 논란이 불거진 것은 처음이 아니다. 비례대표 6번을 받은 신장식 후보는 ‘무면허 운전’ 이력이 문제가 됐다. 12번을 받은 정민희 후보의 경우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 팬카페인 ‘심크러쉬’ 회장 출신이다.

신 후보는 정의당 공직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에 제출한 공직후보 자격심사 서류에 ‘도로교통법 위반’으로만 표기했다. 공심위는 이에 대한 별도의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 및 소명절차 없이 ‘적격’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사실을 파악한 뒤 소명 및 사과문을 제출하는 데 그쳤다.

정의당 비례대표 논란이 계속되자 당내 심사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후보 사퇴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의당은 이러한 논란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류 후보에 대해 “후보자가 이미 해명을 했고 저희 입장에서는 사퇴할 일은 아니다”라며 “이득을 취한 게 있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단지 게임 자체 룰을 어긴 것에 대해서 사과하고 문제를 인정했기 때문에 큰 문제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 후보와 관련해서는 “후보자치고 자신이 대표와 가깝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 후보는 없다”며 “팬클럽 출신이라고 해서 전문성이 없다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비례 후보는 당원과 시민 선거단의 민주적 결정에 따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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