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미국의 'E3 2020' 개막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됐다. E3 이후로 예정된 세계 게임쇼들의 개최 여부까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E3 홈페이지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리는 미국의 'E3 2020' 개막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됐다. 이에 E3 이후로 예정된 세계 게임쇼들의 개최 여부까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E3 홈페이지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하면서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미국의 ‘E3 2020’이 취소됐다. 게임쇼에 참가해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구상해온 국내외 게임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3는 매년 6월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게임쇼로 한 해의 게임 트렌드와 프로젝트 등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E3 측은 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E3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유비소프트, 위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게임사들은 취소 결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3 측은 현장 개막을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을 통한 게임 발표를 진행하는 방법 등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업계에서는 E3의 개막 취소는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분위기다. 현재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725명이며 사망자는 총 41명이다.

미국 보건당국은 상황은 더욱 빠르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오는 4월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국을 대상으로 13일부터 30일간 입국금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3의 취소에 따라 기존에 예정된 게임쇼들의 개막도 불투명해지는 모양새다. 현재 개막 예정인 게임쇼는 △대만의 ‘타이베이 게임쇼’ △중국의 ‘차이나조이’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게임쇼’ 등이다.

업계에선 이들 게임쇼에 그동안 미국 게임사들도 다수 참가해왔는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참가가 불투명해질 경우 개최 규모도 상당부분 축소될 뿐만 아니라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내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어 자국 기업이나 국민들의 출입국에 대한 강력한 조치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온라인으로 게임을 소개하는 방법 등이 논의되고 있지만 기존만큼의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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