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정지선 회장의 제안 아래 코로나19로 수익이 급감한 입점사 매니저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한다. /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정지선 회장의 제안 아래 코로나19로 수익이 급감한 입점사 매니저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한다. / 현대백화점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현대백화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고자 ‘통 큰’ 지원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명에게 1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한다.

백화점 업계에서 입점사 매니저들에게 현금을 지원해 소득을 보전해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경영난을 겪는 중소 협력사를 위한 50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업계 최초로 마련한데 이어, 이번엔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 21개 전 점포에 입점한 중소기업 의류·잡화·리빙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중 지난 2월과 3월에 월 수익이 급감한 매니저들이다. 단, 대기업 계열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나 매월 고정급을 받는 매니저들은 제외된다.

매니저 1명당 월 100만원씩 지원되며, 상황이 좋지 않은 매니저에겐 두 달 연속으로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들은 각 브랜드 본사와 계약을 맺고 백화점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본사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지급받는다. 매장 내 판매사원 급여와 택배·수선비 등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매니저가 모두 부담하는 구조다. 요즘처럼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면 수익이 급감한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실제 월 수익이 100만원 미만으로 떨어진 매니저가 지난 2월에만 약 1,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은 “3월 수익 기준으로 4월에 대상자를 추가로 선정하면 전체 지원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들어서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있어 두 달 연속으로 지원금을 수령하는 매니저까지 포함하면 두 달간 약 3,000여 명에게 총 30억원 이상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지원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직접 제안해 이뤄졌다. 정지선 회장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임원회의에서 “코로나19 여파로 단기간의 적자가 우려되지만 동반자인 협력사와 매장 매니저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면서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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