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업체인 좋은사람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속옷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좋은사람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들의 공세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고꾸라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위생용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져 주목을 끌고 있다.  

◇ 좋은사람들, 지난해 적자 실적으로 부진   

좋은사람들은 1991년 설립된 후, △보디가드 △예스 △제임스딘 △리바이스 △섹시쿠키 △퍼스트올로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전개해온 업체다. 쌍방울과 비비안 등과 함께 국내 토종 언더웨어 회사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다. 

국내 토종 속옷업체들은 최근 몇년간 해외 SPA 공세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좋은사람들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영업손실 9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25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103억원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이에 대해 좋은사람들 측은 “내수 부진에 따라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또 “제조원가 상승에 따라 매출원가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로 적자전환한 실적을 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낸 좋은사람들은 최근 신사업 진출 소식을 알렸다.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사업에 진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선 것이다.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품귀 현상이 일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 코로나19로 수요 폭증한 손소독제·마스크 시장 진출  

좋은사람들은 손소독제 전문기업을 비롯해 대규모 유통망과 마스크 제조 혁신기술을 보유한 전문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은 대경제약과 협력해 손소독제 공급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경제약은 수술용 손소독제 제조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또 더말코리아와 사업 협력도 추진 중이다. 더말코리아는 마스크팩 전문 기업으로 주문자제작생산(OEM)과 주문자개발생산(ODM) 시스템을 갖춘 화장품 회사다. 

좋은사람들은 자체 보유한 전국 매장에 별도로 위생용품 코너를 마련해 마스크, 손소독제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선 마스크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좋은사람들은 마스크는 물론 손소독제까지 위생용품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온라인몰과 오픈마켓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좋은사람들은 미국 ABG그룹과 협력해 위생용품 납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ABG그룹은 세계적인 브랜드 라이센서다. 좋은사람들은 미국 ABG그룹이 운영 중인 약 1만여개 매장에도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의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좋은사람들은 향후 위생용품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과연 좋은사람들이 신사업으로 적자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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