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제1차 영입인재 발표 및 환영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제1차 영입인재 발표 및 환영식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갈등이 본격 점화되고 있다. 미래한국당이 사실상 ‘모(母)정당’의 ‘창당 취지’에 역행하면서다.

미래통합당은 개정 공직선거법상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었다.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대거 당선시키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통합당은 한국당이 지난 16일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발표한 이후 발칵 뒤집혔다. 통합당 영입 인재들이 당선권(약 20번)에서 대거 배제된 채 발표됐기 때문이다.

통합당이 영입한 정선미 변호사만 가까스로 당선권에 진입했다. 당초 한국당 비례대표 1번이 예상됐던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을 받았다.

통합당에서는 즉각 한선교 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급기야 통합당이 자체 비례대표를 내는 시나리오까지 제기됐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 ‘황교안 오피셜’에서 한국당과의 공천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가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금까지 우려와 불안을 불식시키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 잡아나가면서 흔들림 없이 전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통합당은 한국당에 비례대표 공천 재검토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통합당 구미에 맞는 전면적 비례대표 명단 재조정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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