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9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에 대해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고 맹비판했다.

한국당은 최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추천 명단에서 모(母)정당인 통합당 영입인재를 당선권(20번)에서 대거 배제해 당 안팎의 거센 반발을 샀다. 반발을 의식한 한국당이 전날(18일) 비례대표 명단을 일부 조정했음에도 황 대표가 강한 유감을 표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괴물선거법에 맞서 의회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혁신과 통합의 가치를 담는 희망의 그릇이었다”며 “그러나 국민의 열망, 기대와 거리가 먼 결과를 보이면서 국민께 큰 실망과 염려를 드렸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 구태 정치, 나쁜 정치와 단절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문제를 바로잡아 승리의 길로 다시 되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든 혼란은 민주당과 그 추종세력이 야합해 만든 괴물선거법의 결과물”이라며 “총선 이후 선거법 개정을 통해 반드시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전날(18일)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당초 21번에서 당선권인 3번으로 올리는 등 당선권 밖에 배치된 통합당 영입인재 4~5명의 순번 재조정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황 대표가 이날 거론한 '단호한 결단'은 새로운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한국당의 비례명단 전면 재조정을 압박하는 카드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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