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G20 화상회의가 내주 중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이 자리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7일 G20 홈페이지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는 다음주 중 G20 특별 화상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G20 회원국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이로 인한 인류와 경제 영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G20은 국제기구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공동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회의에는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보건, 무역, 외교 담당 고위 관료들의 지속적인 노력을 토대로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필요한 조건과 조치들을 정밀하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G20 화상정상회의는 문 대통령이 처음 제안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방역과 치유 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면서 “G20 차원에서의 특별 화상 정상회의 개최도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청와대는 미국과도 G20 화상정상회의에 개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5일 문 대통령의 제안을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에 전달했다. 당시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G20 화상정상회의 안에 대해 매우 좋은 제안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들과 이를 논의하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주 G20 화상정상회의가 열린다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과 대처 경험, 임상결과 등을 알릴 전망이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 공조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제안한 취지는 지난번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제 공조로 그 위기를 넘긴 것처럼 이번 국면에서도 세계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국제 공조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건강확인서를 소지한) 기업인 입국 예외 허용 같은 것도 경제 문제를 각국이 공동 대응하는 하나의 예로 볼 수 있다”면서 “(G20에서) 아마 그런 논의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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