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은 19일 민주당의 비례대표 연합정당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표출되는 것과 관련 “어제오늘 벌어지는 일 또한 아름답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초기부터 진통을 겪었고 지금도 그런 상태가 계속되고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며 “우리 정치 전반의 역량을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범여권은 연합정당 구성 문제를 놓고 각 세력 간 격한 갈등을 겪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17일 연합정당의 플랫폼을 시민사회계 원로들이 포함된 정치개혁연합이 아닌 ‘시민을 위하여’로 공식화하고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4개 정당과 연합정당 협약을 체결하자 논의에서 배제된 정당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 “잘 풀려가길 기대하지만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오랫동안 걱정해주고 도와준 시민사회 원로들에게 서운함을 안겨드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을 오랫동안 위해 주신 시민사회 원로들도 민주당의 고충과 선의를 믿고 함께 하기를 바란다. 함께 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작금의 벌어지고 있는 일들, 협상 전면에 나서고 있는 분들 사이의 오가는 응수를 보면 민망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 주도로 녹색·미래당 등의 참여를 배제하고 연합정당 공천을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는 “그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저희가 배제한 적 없고 지금도 참여의 문이 열려 있다. 시간이 촉박해서 출발한 것이지 그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윤호중 사무총장이 ‘이념 문제라든가 성 소수자 문제라든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는 정당과의 연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문제에 대해 일도양단으로 규정하는 건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의 비례 정당’ 관련 입장을 찬성에서 반대로 번복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번 정확히 확인해봐야겠지만 제가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민주당 주도의 창당 가능성에 대한 생각으로 기억한다”며 “그럼에도 제가 일관됐다고 주장하지는 않겠다.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비례 연합정당은 민주당 독자 창당이 아니기 때문에 입장 번복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1월 한 방송에서 민주당의 비례 정당 창당 가능성에 “그런 짓을 해서 되겠나”라고 밝혔지만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하며 비례 연합정당 참여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입장 번복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다수 여론조사 결과 ‘종로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에 앞서는 것과 관련 “저도 이쯤 되면 여론조사가 나올 것이라는 감이 있는데 그때마다 굉장한 조바심에 시달린다”며 “그런 마음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황교안 대표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잘 모르는 상태에서 평가하는 것은 건방진 것”이라며 “과거 총리와 전남지사로서 여럿이 함께 먹는 식사 자리에 끼었던 것 빼고는 사적으로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