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훈이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에이스팩토리
박명훈이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에이스팩토리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주역 배우 박명훈이 영화 ‘비광’(감독 이지원)으로 대세 행보를 이어간다. 욕망 가득한 형사로 분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영화 ‘비광’은 화려하게 살던 부부가 사건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진 뒤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가족 누아르다. ‘미쓰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지원 감독의 신작으로, 앞서 배우 류승룡·하지원 캐스팅 소식이 전해져 기대를 모았다.

극 중 박명훈은 황중구(류승룡 분)와 관련된 사건을 파헤치는 욕망 가득한 형사 구관우 역을 맡았다. 강렬한 형사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명훈은 이지원 감독에 대한 신뢰와 탄탄하고 몰입도 높은 시나리오의 힘에 끌려 ‘비광’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광’은 박명훈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을 통해 세계 무대에 얼굴을 알린 뒤 첫 스크린 행보로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칸 영화제부터 지난 2월 오스카까지 휩쓴 ‘기생충’에서 박명훈은 박사장(이선균 분)네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 분)의 남편 근세 역을 맡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근세는 빚쟁이들에게 쫓겨 박사장네 집 지하실에서 숨어살고 있는 인물로, 극 중반부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등장과 동시에 영화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리며 극의 반전을 이끈다. 영화의 히든카드로 활약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것. 

소름 끼치는 열연으로 관객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박명훈은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영화부문 캐스팅상, 2019 제19회 디렉터스컷어워즈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제28회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을 휩쓸며 충무로 대세 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기생충’ 개봉 당시 봉준호 감독은 박명훈의 존재를 숨겨야만 했던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면서 “어느 시점이 되면 꼭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한 바 있다.

봉 감독의 바람은 이뤄졌다. 영화 ‘기생충’ 이후 충무로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고, 그의 행보에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광’뿐 아니라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휴가’(감독 육상효) 등 쉼 없는 작품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드디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박명훈. 그의 ‘꽃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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