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서 확진자 빠르게 증가… 소니‧MS는 스펙공개
출시 일정 밀리나… “수요 따른 공급도 큰 문제”

올해 하반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아래쪽)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X(위쪽)가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출시 시점을 비롯해 공급물량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업계의 전망이 나온다. /렛츠고디지털, 마이크로소프트
올해 하반기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아래쪽)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X(위쪽)가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출시 시점을 비롯해 공급물량을 맞추기 쉽지 않다는 업계의 전망이 나온다. /렛츠고디지털, 마이크로소프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미국을 비롯한 유럽까지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콘솔 시장도 올스톱됐다. 콘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하반기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지만 실적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출시 예정인 콘솔 게임기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이하 플스5), MS의 엑스박스 시리즈X(이하 엑스박스X)다. 플스5는 올해 가을, 엑스박스X는 연말에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소니와 MS는 올해 출시를 앞두고 이들 게임기에 대한 스펙을 공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소니의 발표에 따르면 플스5의 그래픽 장치는 36개 컴퓨팅 유닛으로 구성되며 성능은 10.28 테라플롭스다. 전작인 플스4가 4.2 테라플롭스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또한 템페스트 엔진은 3D 오디오를 구현했고 광 드라이브는 4K 울트라HD(UHD)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사용한다.

엑스박스X에는 AMD의 RDNA2 기반 젠2 커스텀 8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돼 12 테라플롭스를 구현했다. 이는 소니가 발표한 성능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와 함께 16GB램과 1TB NVme SSD를 탑재해 기존의 로딩속도 보다 약 5배 빨라졌다. 

소니와 MS가 신작 게임기들의 스펙을 공개하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낙관적이지 못하다.

19일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DB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전에 접어들면서 차세대 콘솔 게임기들의 출시가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고서에서는 이들 게임기가 출시돼도 초도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거나 가격상승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글로벌 경제가 전례없는 불확실성을 마주하고 있어 기존의 게임기 제조 및 출하 역량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들의 출시 지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게임기가 제조되는 중국 등에서 정상 가동이 가능할지 미지수인데다가 개발 인력들이 출시를 언급한 시점까지 제대로 된 게임기를 선보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양사가 해를 넘기진 않지만 시점은 다소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어 양사가 예측하는 수준의 높은 수요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대부분의 콘솔 게임기를 생산하고 있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고 있어 공장 가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판지바의 자료에 따르면 MS의 엑스박스 중국 출하량은 95.1%로 가장 높았고 소니의 플스 중국 출하량은 68.2%였다.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중국 생산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양사의 콘솔 게임기 출시가 올해 연말까지 미뤄질 수 있고, 출시해도 예상하고 있는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는 것도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닌텐도와 같이 이미 기존의 콘솔 게임사들도 수요에 비해 공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사가 스펙을 공개하고 있는 만큼 출시 일정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수요공급 문제는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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