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통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통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 신고제가 시행된 후 2월 거래량 중 역대 최대치에 해당한다. 우려를 낳았던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은 2월 주택 거래량에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11만5,264건으로 전월 10만1,334건 대비 13.7% 늘었다. 전년 동월 4만3,444건 대비해서는 165.3% 급증했다. 특히 이는 부동산거래 신고제가 시행된 2006년 이래 2월 거래량 중 최대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거래량이 전국 거래량의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2월 주택거래량은 1만6,661건으로 전년 동월 4,552건 대비 266% 늘었고, 수도권의 2월 주택거래량은 6만6,456건으로 젼년 동월 1만8,390건 대비 261.4% 늘었다. 이외에 지방의 2월 주택거래량은 4만8,80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94.8%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 내 강남4구(강남·송파·서초·강동)의 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진다. 강남4구의 2월 주택거래량은 2,458건으로 전년 동월 633건 대비 288.3% 늘었다. 강남4구보다 전년 동월 대비 거래량 증가폭이 큰 지역은 경기(291.6%)와 세종(314.9%) 뿐이다.

아파트와 아파트 외 주택 모두 2월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월 아파트 거래량은 8만7,642건으로 전년 동월 2만8,293건 대비 209.8% 늘었고, 아파트 외 주택의 2월 거래량은 2만7,622건으로 전년 동월 1만5,151건 대비 82.3% 늘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의 증가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2만4,177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8% 느는 데 그쳤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건설업계가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주택 매매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월 주택 거래량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 매매 거래량 집계의 기준이 되는 주택 매매거래 신고는 지난달 20일까지 거래 체결 후 60일 이내였다. 따라서 2월 주택 매매 거래량엔 지난해 12월~올해 1월에 체결된 주택 매매 거래가 대거 포함됐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랐던 시기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향후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가 예상되나, 2월 매매거래에는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이 미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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