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여유분 최대한 지원” 화답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23분간 통화를 하면서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현지시간) 중 승인되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23분간 이뤄진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진행됐다”며 양 정상이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에 관심을 보이면서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한미 관계에서 주 수혜국으로 여겨지던 한국에 미국이 공개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볼 수 있다. 25일 오전 11시 현재 미국의 확진자가 5만3,588명으로 전날보다 9,854명 늘었고, 최초로 18세 미만 사망자도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의료장비’가 무엇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수급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진단 키트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청와대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요청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지난 19일 체결된 통화 스와프에 대해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는 26일 개최될 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언급하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정상들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이 중요하다.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국의 방역 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역 활성화와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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