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의 미래통합당의 상징색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의원의 미래통합당 상징색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종걸 의원이 미래통합당의 상징색인 핑크색에 대해 ‘색정’, ‘도색’을 상징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포르노처럼 공공연하게 색정을 자극하는 영상물을 ‘핑크 무비’ 혹은 도색 영화라고 한다”며 “핑크의 이런 상징을 볼 때 이 당이 상징색을 핑크로 선택한 것은 놀라운 혜안을 보여준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도색당이 총선에서 이겨 감성과 가짜뉴스로 국민을 자극하는 도색 정치를 펼친다면 21대 국회는 그 시작부터 협치가 사치이고 정치개혁은 희망고문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 패밀리(민주+시민당)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당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종걸 의원은 지하철 배려 좌석이나 주차구획선의 분홍색을 보면서도 포르노가 떠오르시는지 되묻겠다”며 “핑크색에서 포르노를 떠올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래 저는 외국 생활할 때 핑크색 리본의 상징성은 유방암 환자들을 응원하는 의미 정도로 알게 되었다”며 “요즘은 지하철 탈때 임산부 배려석이 핑크색으로 상징되고 여성 우선 주차구역이 자주 보는 핑크색이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임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의원은 핑크를 보며 포르노를 떠올렸다고 한다. 색정, 도색 등 입에 담기 민망한 단어들로 자신의 SNS를 도배했다”며 “5선의 여당 중진 의원이고, 때는 n번방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어지러운 때다. 제아무리 과거 여성 대통령을 향해 ‘그X’이라 했던 사람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경박하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보도자료를 내고 “배설에 가까운 막말에 충격을 금할 수가 없다”며 “시민당은 핑크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을 잠재적 성도착증 환자로 매도한 이 의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명 글을 올리고 “다른 색들처럼 ‘핑크’ 역시 여러 상징이 있다. 구글 등을 검색해보면 ‘핑크’를 저차원적인 성적 표현물의 상징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며 “20대 국회 때의 보수 야당의 행태가 너무 상식 이하여서 당의 상징색과 관련시켜 조금 과한 표현을 한 것 같아서 ‘핑크’ 관련 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과거에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서 새누리당(현 통합당)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을 거론하며 ”그들의 주인은 박근혜 의원인데 그년 서슬이 퍼래서 사과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이라고 적어 논란이 일자 ”‘그년’은 ‘그녀는’의 줄임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전 통합당 원내대표 입장에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단식을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해 비판하는 가상 편지글을 올려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이 의원은 “교안 오빠, 계산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어서 메시지를 드린다”라며 “지금 일언반구 상의도 없이 단식하시면서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 국민이 공감 안한다. 손가락질 받는 해당행위다. 오빠 속만 괴롭히는 ‘위장탄압’이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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