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 등 지도부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지난 27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뉴시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최배근 공동대표 등 지도부와 비례대표 후보들이 지난 27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15총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친문‧친조국’ 성향의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열린민주당 존재로 여권 지지층 표 분산을 우려하고 있는 민주당은 자당이 참여하고 있는 비례대표 정당은 ‘형제당’인 더불어시민당(시민당)이라고 강조하며 열린민주당에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열린민주당의 ‘효자론’에 대해서도 “그런 자식 둔 적 없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 당을 창당해서 끌고 가시는 분이나,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되신 많은 분이 이런저런 이유로 당을 나간 분들, 또 우리 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분들”이라며 “우리 당 기준에 맞지 않는다. 저희는 그런 자식을 둔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하고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합친다는 것 자체가 지금 상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손혜원 의원은 지난 27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그분들 말씀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우리는 효자하기로 했다”며 “민주당을 등지고 나갈 수 없는 태생에 문제가 있지 않냐. 민주당이 힘들어질 때는 언제나 가서 부양할 책임을 가진 효자”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지난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적통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 등 민주당 핵심인사들과 시민당 지도부 및 비례대표 후보들은 지난 27일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과 경남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봉하마을 사저에서 이들의 예방을 받고 “부디 초심을 잃지 말고 늘 낮은 곳에서 시민의 마음을 대변해 겸손하고 정의로운 정치를 해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열린민주당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최고위원을 포함한 지도부 및 비례대표 후보들도 지난 29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러나 이들은 권양숙 여사는 만나지 못했다. 다른 일정이 있어 자리를 비운 권 여사는 비서실장을 통해 “비록 오늘 보지는 못하지만, 그냥 떠나보내기 섭섭하니 차 한잔 대접하겠다”며 “전원 당선돼 추모식 때 뵀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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