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낙연(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연석회의에 참석해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15총선 최대 변수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총선 판도를 ‘들었다 놨다’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부의 부실 대응 논란과 정부여당 인사들의 잇따른 설화(舌禍)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총선 패배 위기감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최근 해외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모범 사례로 꼽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자 기류가 달라졌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영국의 로이터 가디언, 독일 주간지 슈피겔, 스페인 유력 일간지 엘 파이스 등 해외 언론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세계보건기구(WHO)까지 한국의 대응을 극찬했다. 미국, 유럽, 중동 등은 ‘한국형 진단키트’ 수출과 방역 노하우 공유를 요청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한 ‘브랜드 K’에 코로나19로 급부상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바이오·의료제품을 포함할 방침이다.

정부 대응에 대한 해외의 긍정평가는 여론 흐름을 변화시켰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아졌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도 상승했다. 특히 야당에서 집중 부각시키고 있는 정권심판론 호응도는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신문과 연세대 미래정부연구센터가 공동기획한 ‘21대 총선 주요 이슈 국민 인식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직후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49.6%가 ‘잘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이후 정부 대응에는 60.1%가 ‘잘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2%포인트 오른 52.5%였고, 부정 평가는 3.8%포인트 내린 44.1%로 나타났다.

2018년 11월 2주차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53.7%를 보인 이후 1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가 오차범위 밖으로 부정평가를 넘어선 것은 2019년 8월 이후 약 7개월만이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전주보다 2.9%포인트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인 45.0%를 기록했고, 미래통합당은 3.8%포인트 내린 29.8%였다. 민주당과 통합당 지지율은 15.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또 경향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총선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와 ‘정권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 중 어느 의견에 더 공감하는가를 물은 결과, ‘여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 59.2%, ‘야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 40.8%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총선이 불과 16일 남은 상황에서 이 같은 여론 흐름이 총선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전문가 그룹에서는 민주당에 유리한 국면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30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현재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 형성됐다”며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정권 중간평가, 정권 심판론이라는 총선 쟁점을 잠재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총선이 10여일 남은 상황에서 다시 구도가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미래통합당이 새로운 정치적 선거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현재의 코로나19 정국으로 간다면 통합당은 기대했던 것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여론 흐름에 민주당은 자신감을 회복한 분위기다. 민주당은 이 기세를 몰아 총선 승리를 굳히기 위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집중 부각시키며 발빠르게 코로나19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슬로건도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코로나전쟁 반드시 승리합니다!’로 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제3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득 하위 70% 가구에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긴급재난지원금 도입 방안을 확정했다.

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코로나19국난극복위’ 연석회의에서 “코로나19로 치료받으시는 환자보다 완치되신 환자가 더 많아졌다. 우리의 방역 체계와 기술을 도입한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국난의 극복과 국민 고통의 완화에 집중하며 선거에 임할 것이다. 반드시 국민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석 공동선대위원장은 같은 회의에서 “우리 한국은 ‘코로나19의 조기 종식’, ‘경기 활성화’, ‘코로나19 이후 의료체계를 비롯한 각계의 사회적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등 당면한 세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우선 조기 종식은 시민들의 높은 의식 수준과 정부의 효율적 대응으로 세계의 모범국가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권심판론 바람으로 총선 승리를 기대했던 미래통합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통합당은 코로나19 대응 성과는 문재인 정부의 공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 비상경제대책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사태를 이만큼 대처해가고 있는 것은 지난 70년 동안 우리가 같이 쌓아온 국가의 역량 덕이고 상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며 “지금 정부를 맡은 사람들이 자화자찬할 하등의 이유도 없고, 또 그럴 때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잘한 것이 하나도 없고 나라를 경영할 능력도 없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정권은 심판받아 마땅하다”면서 “그것을 하지 못하면 이 나라는 예측불허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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