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체인 티몬이 기업공개(IPO)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커머스 업체인 티몬이 기업공개(IPO)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티몬은 만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곳이다.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해 성장성을 입증한 뒤 코스닥시장 입성을 노릴 것으로 관측되지만, 업계에선 아직까지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 티몬, IPO 주관사 선정 작업 착수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최근 주요 증권사들에게 상장을 위한 입찰제한요청서를 보냈다. 증권사들은 지난 20일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 달께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점쳐진다.  

티몬은 2010년 5월 설립된 이커머스업체다. 국내 최초로 소셜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하며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했다. 쿠팡, 위메프 등 다른 후발주자들과 함께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외형을 불려왔다. 

다만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은 좋지 못한 형편이다. 설립 이래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다. 2018년에만 해도 영업손실이 1,254억원에 달했다. 그 해 매출이 40% 가량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악화된 모습이었다. 이 같은 적자로 회사는 자본 잠식 빠진 지 오래다. 

티몬은 설립 후 잦은 대주주 교체를 겪은 곳이기도 하다. 티몬의 창업주인 신현성 의장은 설립 이듬해인 2011년 회사 지분을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에 매각했다. 이후 2014년 리빙소셜이 지분을 그루폰에 넘기면서 티몬의 대주주가 교체됐다. 이어 2015년 신 의장은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손잡고 그루폰으로부터 티몬의 지분을 사들였다. 현재 이들은 특수목적법인(SPC) 몬스터홀딩스를 통해 티몬의 98.38%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티몬은 이후에도 심심찮게 매각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대주주가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롯데그룹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아 티몬 측이 강하게 부인하고 나선 바 있다. 

티몬 측은 지난해 말 매각설을 일축하며 ‘상장 추진 카드’를 들고 나왔다. 티몬의 상장 추진을 두고 업계에선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성장성 입증 관건… 업계 반신반의  

티몬은 2017년에도 상장 추진을 계획을 밝혔다가 흐지부지한 전력이 있다. 그 해 티몬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추진을 준비했지만 이후 제대로 작업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대규모 적자를 내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된 탓에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티몬은 이번에 ‘테슬라 상장’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검토할 것으로 점쳐진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을 감안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하는 성장성 평가 특례상장 제도다.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경영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적자 탈출은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티몬은 올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치열한 업황을 감안하면 마냥 장밋빛을 점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아울러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는 쿠팡 등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 비교하면 티몬의 시장에선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상장 절차를 통과하고, 공모 시장에서 흥행을 하려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과연 티몬이 높은 허들을 넘고 업계 최초로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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