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크로스오버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롯데리아가 최근 선보인 홀 타입의 '1인 혼닭' 치킨과 교촌치킨의 '리얼치킨버거'. / 각사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크로스오버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롯데리아가 최근 선보인 홀 타입의 '1인 혼닭' 치킨과 교촌치킨의 '리얼치킨버거'. / 각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패스트푸드를 대표하는 치킨과 햄버거 프랜차이즈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햄버거의 대명사 롯데리아가 한 마리 ‘통닭’ 메뉴를 선보이며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으며,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교촌치킨은 ‘빅3’ 중 처음으로 햄버거를 내놓았다. 주력 메뉴 위주의 변주에서 벗어난 파격적인 시도로 점포 매출 증대와 브랜드 환기 효과를 누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 홀 타입 ‘통닭’, 뉴트로 열풍 이어가나

롯데리아가 ‘치킨 맛집’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1인 가구를 겨냥해 한 마리를 통으로 즐길 수 있는 치킨(1인 혼닭)을 선보인 것. 롯데리아의 이번 신제품이 업계와 소비자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건 스타일의 독특함 때문이다. 롯데리아의 1인 혼닭은 치킨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후라이드가 아닌 옛날 방식의 통닭이다. 말 그대로 조각을 내지 않고 한 마리를 통으로 튀긴 홀(whole) 타입이다.

롯데리아는 1인 혼닭의 포장지도 80년대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적용해 뉴트로 감성을 가미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배달을 즐겨 이용하는 1인 가구에서 햄버거와 같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치킨 메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최근 외식업 트렌드인 ‘1인 가구’ ‘배달’‘뉴트로‘가 집결돼 있는 셈이다.

이로써 롯데리아는 치킨 메뉴군이 한층 강화되는 효과를 보게 됐다. 조각 치킨, 순살, 휠레, 화이어윙‧날개 등을 취급하고 있는 롯데리아는 경쟁 업체 중 유일하게 통닭 메뉴까지 갖추게 됐다. 현재 점포당 하루 30마리로 한정해 판매하고 있지만, 원재료 수급과 판매 추이에 따라 증가할 수 있다. 1인 혼닭은 백화점이나 쇼핑몰 내 입점 점포보다 배달 비중이 큰 가두점에서 조기 소진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 날개 단 ‘리얼치킨버거’… 한 달 만에 1,000개 돌파

다만 가격적인 부분에선 날선 반응도 나온다. 1인 혼닭의 마리당 가격은 1만원. 보통 홀 타입 통닭은 7,000원 안팎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실제 입소문을 타고 매월 평균 15개 이상 가맹점을 오픈하며 400호점을 돌파한 가마치통닭은 6,500원에 판매된다. 메이저 브랜드를 감안해도 다소 비싼 감이 든다는 게 일선 소비자들의 목소리다.

교촌치킨은 치킨 빅3 중 처음으로 햄버거 메뉴를 내놓아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부터 동탄 2 영천점에서 시범 판매를 시작한 ‘리얼치킨버거’ 취급점을 이달부터 전국 8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시범 판매 후 한 유명 유튜버가 호평을 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며 “이를 보고 일부 가맹점주들께서 리얼치킨버거를 판매하고 싶다는 요청을 본사에 해왔다”고 말했다. 리얼치킨버거는 지난 32일(2월27일~ 3월29일)간 일평균 40개 이상 팔렸다. 한 달여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0개를 넘었다.

새롭게 추가된 7개 점포는 모두 가맹점이다. 햄버거 제조 시설이 추가로 마련돼야 하다 보니 소위 ‘카페형’에서 우선 판매 자격을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서울 종각의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종로1호점으로 대표되는 카페형 매장은 정식 명칭은 아니다. 교촌치킨은 점포 규모에 따라 15평 정도로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A형과 20평대의 B형, 그리고 30평 이상의 C형으로 나뉜다. C형 중에서도 50평이 넘는 대형 점포를 일반적으로 ‘카페형’이라고 부르고 있다. 카페형은 규모 뿐 아니라 인‧아웃테리어에서도 세련미를 강조해 교촌의 간판 역할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