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을 추진한다. / 현대HCN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HCN의 방송·통신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매각을 추진한다. / 현대HCN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케이블TV 사업에서 손을 떼는 절차에 돌입했다. 대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이나 M&A을 추진해 현대HCN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31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은 ‘현대퓨처넷’(존속법인)과 ‘현대에이치씨엔’(신설법인)으로 분할된다.

현대퓨처넷이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단순·물적 분할 방식으로 상장법인으로 남는다. 기존 사명을 사용하게 된 신설 자회사 현대에이치씨엔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현대HCN은 물적 분할과 동시에 현대에이치씨엔의 지분 매각 등 개선방안 검토에 들어간다. 현대퓨처넷의 100% 자회사인 현대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이르면 다음달 중 경쟁 입찰 방식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 인허가 문제로 매각이 불허 또는 지연되거나 매각 조건 등이 주주가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외부 투자 유치, 사업 제휴, 기술 협력 등의 방안을 통해 케이블TV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 및 매각 추진 검토는 국내 유료방송시장 구조 개편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함이다. 또 미래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HCN은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약 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케이블TV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시장 구도가 통신사업자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는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송·통신 사업부문 분할 및 매각 추진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존속회사인 현대퓨처넷은 앞으로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옥외광고 사업)’와 ‘기업 메시징 서비스’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아울러 M&A 등을 통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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