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KT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구현모 KT 대표이사 체제가 공식적인 닻을 올렸다.

KT는 30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된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남중수 전 KT 회장 이후 12년 만에 ‘KT맨’이 대표 이사직에 앉게 됐다. 구현모 대표는 앞으로 3년 간 KT를 이끌게 된다.

이번에 대표이사에 취임한 구현모 대표는 1987년 KT에입 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선 전략통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KT 측은 구 대표에 대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확실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번 KT의 대표이사는 기존의 ‘회장’직급이 아닌 ‘사장’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구현모 대표는 ‘대표이사 사장’으로 불리게 된다. KT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기존의 회장 중심 1인 체제를 넘어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한 최고 경영진 간 의가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이라며 “지배구조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이라며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KT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구 대표는 이날 주주총회 직후 진행된 사내방송을 통해  “KT그룹을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권교체 때마다 정치적 외풍에 시달리는 KT의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KT는 이번 정기 주총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더불어 주주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주주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에서는 △부의된 정관 일부 변경 △대표이사 선임 △제38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총 8개 안건은 원안대로 처리됐다.

신임 사내이사에는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이 뽑혔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이 선임됐다. 또한 2019 회계연도 배당금은 주당 1,1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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