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전후해 각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이어가고 있다.

G20 정상회담 때 각국 정상과 단독 회담을 갖는 것처럼 문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통화 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같은 이치다. 게다가 한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선제적으로 방역했고,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대해 상대국이 먼저 요청해 주로 통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국제 공조를 강조하는 공동 성명서를 낸 만큼, 앞으로도 문 대통령의 ‘전화 외교’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 2월 20일부터 현재까지 문 대통령은 8개국 정상들과 통화했다. 시작은 지난달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였다.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먼저 시작됐던 중국과 임상경험 공유 등 방역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한국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후 이달 5일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및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하고 코로나19에 대한 국제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3월 중 UAE와 이집트, 터키 순방을 계획했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취소한 바 있다.

그 다음으로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한 국가는 프랑스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통화를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양 정상은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방역과 치유 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할 의사가 있다”며 “G20 차원에서의 특별 화상 정상회의 개최도 좋을 것이라고 본다”고 제안했다.

또 스웨덴의 스테판 뢰벤 총리와도 지난 20일 통화했다. 스웨덴은 지난 2월 말 코로나19 위험지역인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방문한 남성을 시작으로 확진자가 급증해 현재 확진자 수가 3,000명이 넘은 상황이다. 뢰벤 총리는 “한국 정부가 많은 검사를 실시하는 등 코로나19에 강력 대응해 나가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전날인 지난 24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지난 27일에는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지난 30일엔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 

31일에는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와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문 대통령을 향해 “한국이 방역 체계의 모범사례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최근 불가리아는 코로나19에 대한 검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빠른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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