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일인 2일 오전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후보가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시민들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일인 2일 오전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 민주당 후보가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시민들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지원 사격하고 나섰다. 지난해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도 고사했지만,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오자 민주당의 ‘지원군’으로 나선 모양새다.

이날 임 전 실장의 첫 목적지는 수도권의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 광진을이었다. 이 지역에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다. 고 후보와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청와대 1기 참모진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고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랐다. 그는 고 후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청와대에서 어쩌면 가장 지근거리에서 일해왔다”며 “(서민) 생활을 이해하고 아픔을 느낄 줄 아는 바탕에 문 대통령 곁에서 보고 느끼며 문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 숨결까지도 가장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이 고민정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고 후보는 이 곳 광진에 뼈를 묻어 새 정치를 시작해보겠다고 온 사람”이라며 “고 후보를 선택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상대편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겨냥 “오 후보도 필요한 재원이라 생각하지만, 왠지 저에게는 곧 광진을 떠날 사람으로 보인다.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콩밭정치, 과객(過客)정치”라고 꼬집어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고 후보 외에도 총선 지원 요청이 오는 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남 장흥 출신인 그는 오는 6~7일에는 호남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 “기회 되는 대로 제가 할 수 있는 도리는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종로 출마설을 뒤로 하고 은퇴를 선언했고, 민주당 지도부의 호남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요청까지 고사한 바 있다. 그는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 대상에도 오른 상태다. 

그런 그가 지원유세에 나선 데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출범 3년차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원내 1당 사수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길이라 생각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또 현재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피로 누적으로 현장 지원이 당장은 어렵고, 이낙연 위원장도 역시 선거일정이 가까워질수록 종로에 집중해야 한다. 이 때문인지 이 위원장은 임 전 실장에게 전화해 이번 선거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여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나서겠다는 임 전 실장의 의지에 당이 화답한 것”이라며 “임 전 실장도 당원이기에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에도 이미 일부 지역의 민주당 후보와 접촉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전남 목포를 찾아 김원이 후보를,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에서는 이동기 후보를 만났다. 김 후보는 임 전 실장이 2014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하던 당시 정무수석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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