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4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가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뉴시스
코로나19의 여파로 4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가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전국 주택 공급시장이 얼어붙은 모습이다. 4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조사 이래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주택 공급시장에 끼친 탓이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4월 전국 HBSI 전망치는 42.1로 전월 51 대비 8.9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주산연이 HBSI를 조사한 2013년 이래 가장 낮은 전망치다.

4월 HBSI 전망치는 전국을 가리지 않고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의 4월 HBSI 전망치는 59.6으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6p, 29.8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의 4월 HBSI 전망치 또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1p, 17p 하락할 전망이다.

세부적으로는 부산을 제외한 여타 지방광역시의 4월 HBSI 전망치가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부산의 4월 HBSI 전망치는 42.8다. 전월 대비 0.3p 상승한 지수지만,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8.9p 하락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이 두드러진 대구의 4월 HBSI 전망치는 44.7로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p, 40.5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주산연은 주택업계가 자재수급, 자금조달, 인력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 자재수급과 자금조달, 인력수급의 4월 전망치는 각각 74.7, 59.7, 81.5로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에 따른 거시경제 위험 증가 및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으로 최근 금융기관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사업자들의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 주산연 측 설명이다.

한편 주산연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건설 사업자들의 장기적인 위기관리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의 주택시장 모니터링 강화 및 공급여건 안정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재형 주산연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주택사업 추진계획 마련에 대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사업자들은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면밀한 위기관리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19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점검하고, 향후 주택시장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주택시장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및 주택건설현장의 인력, 자재 등 공급여건 안정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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