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면세업계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공항 이용객 급감을 견디지 못하고 국내 최대 면세 업체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거점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사업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와 임대차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두 업체는 지난 1월 인천공항 T1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에 참여해 각각 DF3(호텔신라)와 DF4(호텔롯데) 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공항 면세점 매출이 9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인천공항 T1 제4기 면세사업권 임차료는 1년차엔 낙찰가로 고정돼 있다. 그러나 2년차부터는 직전 연도 여객 증감률의 절반을 가감한 금액으로 납부하도록 돼 있다. 내년 공항 이용객수가 정상수준을 회복하면 내후년 임대표가 크게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T1 면세점은 기존에 유찰됐던 DF2(향수·화장품), DF6(패션기타)와 함께 총 4개 구역의 사업자를 다시 선정하게 됐다. DF7(패션·잡화) 구역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사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