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를 7일 앞둔 지난 8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선거대책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김홍걸 공동선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7일 앞둔 지난 8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선거대책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김홍걸 공동선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이 여권 표심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9일 열린민주당 인사들을 저격하고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출신인 열린민주당 김의겸‧최강욱 후보에게 공개 질의를 보내 이근식 대표와 정봉주 최고위원, 비례대표 후보들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문재인 지킴이를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김의겸 최강욱 후보에게 묻는다. 두 후보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모셨던 참모 출신들이다”며 “두 사람이 오로지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민주당을 탈당하고 다른 분당세력과 함께 하는 게 아니라면 그 당에는 문 대통령에 대한 단심과 충정을 가진 분들로 똘똘 뭉쳐있어야 ‘문재인 지킴이’ ‘문재인 정부 성공’을 말할 자격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제가 보기엔 의구심이 든다. 정봉주 최고위원은 ‘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했다가 30분 만에 이를 번복했고 ‘당대당 통합을 요구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민주당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며 오락가락하는 언행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저의 질의에 공개 답변을 떳떳하게 내놓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근식 대표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문 대통령을 저버렸던 사람”이라며 과거 2012년 대선 때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로 옮겨갔고 호남에서 악의적인 ‘반노무현 반문재인’ 여론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홍률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2014년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 경선 패배에 불복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것과 2016년 국민의당 입당 후 지난 대선 때까지 안철수 전 의원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다고 강조하며 “당 지도부의 이런 정체성은 우연인가, 필연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또 “정봉주 최고위원은 노무현 문재인 두 분 대통령에 대해 철저히 평가절하 해온 분이다. 2006년 ‘노 대통령 한 마디에 국민들은 죽음의 고통을 느낀다’ ‘노무현 이명박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다’ 등의 발언으로 아픔을 줬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2015년 ‘문재인 리더십이 포장만 화려하다’고 했다. 그 평가에 동의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진형 비례후보에 대해서도 “올해까지도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맹공했다”고 비판했고, 강민정 비례후보를 향해서는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에 사람들은 실망을 넘어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고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두 분의 판단은 이제 바뀐 것인가”라고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적어도 대개가 그런 분들이 모인 정당에서 ‘문재인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고 주장하는 건 위선”이라며 “진정 문 대통령을 염려하는 사람들이라면 ‘문재인 대통령 수호’라는 구호를 요란하게 외치며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 대통령에게는 부담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열린민주당 손혜원 최고위원은 이날 직접적으로 당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과 시민당의 공격으로 당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지난주를 기점으로 3~4% 내려갔다”며 “후보들과 함께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누군가 획책하던 대로, 그들의 뜻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편이라 무대응을 원칙으로 했던 우리가 틀린 것일까. 지지자들 마음 상할까봐 참고 견디던 우리가 잘못한 것일까”라며 “싸울 줄 몰라서 싸우지 않은 게 아닌 거 국민들은 다 아시지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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